[KS]'두 개의 신화' 누가 이겨도 초유 대기록 예약
삼성, 1승 3패 극복하면 사상 초유 ‘통합 3연패’
두산, 누구도 예상치 못한 ‘4위의 기적 도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운명을 결정지을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후가 다가오고 있다.
1승3패의 벼랑 끝에서 탈출한 삼성은 홈구장 대구로 옮겨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기회를 놓친 두산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적지에서 치러야 하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올해 한국시리즈는 새로운 역사를 예약했다. 삼성과 두산 중, 어느 쪽이 새로운 신화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사상 초유의 통합 3연패를 달성한다.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86년부터 89년까지 한국시리즈를 4연패 했지만, 당시 정규리그 우승은 1회에 그쳤다. 해태 이후 3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아예 전무하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삼성은 사상 최초로 1승 3패의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세우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린 경우는 13차례가 있었지만 뒤집기에 성공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7전 4선승제로 치러진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4승 3패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게 유일한 기록이다.
삼성은 올해로 14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다진출팀이다. 이중 삼성이 우승한 5회의 우승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황에서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차지한 우승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큰 경기와 뒷심에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던 이유다. 2002년 첫 우승 이후 11년 만에 홈구장인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열광적인 홈팬들의 성원과 더불어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4위의 기적에 도전한다. 역대 포스트시즌 시상 4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것도 초유의 사례다. 포스트시즌만 벌써 14경기 째를 소화한 두산은 최종 7차전까지 치를 경우 역대 최다 포스트시즌 경기소화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다. 두산은 2001년에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시리즈 상대가 바로 지금의 삼성이었다. 다만, 당시는 한국시리즈 3~7차전이 모두 잠실에서 열렸다는 변수가 있었다. 올해는 6·7차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모두 대구 2연전을 앞두고 반전의 여지를 남겨뒀다.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삼성은 5차전을 기점으로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의 한 방만 터진다면 금상첨화다. 철벽마무리 오승환도 건재하다.
두산은 5차전 패배에도 에이스 격인 니퍼트와 유희관을 아껴두며 마운드 전력을 비축했다. 최준석을 중심으로 물오른 타선이 하루 휴식을 취한만큼 삼성과 타격전에서도 정면승부가 가능할 전망이다.
어느 쪽이 이기던 새로운 가을의 기적이 탄생한다. 그러나 그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한 팀뿐이다. 팬들은 이제 그 대단원의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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