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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벼랑 끝 외침 '나믿승믿' 반전폭발 있을까


입력 2013.10.31 09:51 수정 2013.10.31 09: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타율 0.158’ 극심한 부진에 빠진 이승엽

류중일 감독 믿음 여전..홈에서 반전 기대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내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의 뜨거운 감자다.

시리즈 내내 부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승엽에게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는 류중일 감독 용병술에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2승3패로 두산에 뒤지고 있다. 여기에는 믿었던 타선의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류중일 감독이 철석같이 믿고 중용하고 있는 이승엽의 부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승엽은 5차전까지 타율 0.158(19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

사실 삼성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됐기에 이승엽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억울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이승엽이라는 이름값이 주는 기대가 커 감수해야 할 운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삼성은 지난 5차전에서 침묵하는 타선이 모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4차전까지 7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5차전 한 경기에서만 7점을 올렸다. 최형우, 박석민 등 중심타자들이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게 고무적이다.

남은 과제는 이승엽이다. 5차전에서 1안타 1볼넷을 얻어내며 다소 살아났지만, 여전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것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터뜨려 줄 한 방이다.

이승엽의 진가는 '클러치히터' 면모다. 위기의 순간에 극적인 한 방으로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기는 것이 이승엽의 전매특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등은 물론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2002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이승엽의 극적인 동점홈런이 승부의 전환이 됐다. 공교롭게도 중요한 한 방이 터지기 전에는 유독 부진, 투입 여부를 놓고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도 공통된 패턴이다.

이승엽의 반전이 있기까지는 지도자들의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 이승엽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히는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경문 감독이 풀리그 내내 부진하던 이승엽을 중요한 준결승 일본전에서 제외했다면 그러한 반전은 없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부진한 이승엽을 계속 4번타자로 중용한다는 이유로 팬들은 물론 상대팀 일본 감독으로부터도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당시 이승엽이 많이 힘들어했다. 만일 (4강전에서) 제외했다면 나도 비난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며 "하지만 감독이 욕을 안 먹으려고 의식하면 팀이 망가진다. 이승엽이 끝내 못 친다고 해도 나도 같이 욕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고 훗날 당시를 회상했다.

류중일 감독도 이승엽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이승엽을 신뢰하는 것을 두고 학연과 지연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냉철한 승부사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 가까이서 이승엽의 기량과 노력을 지켜봤기에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기용할 수 있는 뚝심을 보여줄 수 있다.

삼성은 벼랑 끝에 있다. 위기에서는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류중일 감독의 2013년 버전 '나믿승믿(나는 믿을 거야, 이승엽 믿을 거야)'이 과연 한국시리즈 최후의 순간에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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