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20대 상습사기 자매 구속

의류매장서 "물건값 예약이체 했다" 주인 속이고 옷 챙겨 달아나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스마트폰 뱅킹 '예약이체' 시스템을 악용해 물건값을 지급한 것처럼 속이고 달아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장모 씨(23)와 장 씨의 친 언니(27)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기죄로 각각 1년 6개월을 복역한 뒤 지난 4월 출소해 수십 건의 사기 행각으로 수배 중인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 자매는 지난 6월 27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57만원 상당의 의류를 고르고 나서 옷값을 계좌로 예약이체 했다고 주인을 속이고 의류를 챙겨 달아났다.

장 씨 자매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 3개월 동안 모두 11차례에 걸쳐 800여 만원 상당의 물건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물건을 고른 뒤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예약이체를 설정하고 ‘예약이체 완료’ 메시지가 나오면 주인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자매는 통장에 잔고가 없어도 예약이체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은 이들처럼 영세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기범들에 대해 적극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