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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아스날 10연승, 외질 효과 톡톡…무관 한풀이?


입력 2013.10.02 07:42 수정 2013.10.02 11: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외질, 1골-1도움 맹활약 속 나폴리 완파

거액 들여 영입한 '외질 효과'로 쇄신 성공

메수트 외질(25)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아스날

아스날(잉글랜드)이 나폴리(이탈리아)를 완파하고 챔피언스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나폴리와 홈경기에서 2-0 완승했다(박주영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 제외).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긴 아스날은 F조에서 벌써 2승을 챙기며 탄탄대로를 예고했다. 반면, 아스날에 패한 나폴리(승점3)는 이날 승점3을 챙긴 도르트문트(독일)에 득실차에서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

메수트 외질(25)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외질은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애런 램지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첫 골이다. 7분 뒤에는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올리비에 지루의 추가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터진 2골에 모두 관여한 외질 활약 덕에 낙승이 가능했다.

외질은 지난달 14일 기성용이 출전한 선덜랜드를 상대로 EPL 데뷔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어시스트를 올렸다. 이후 5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도 2도움을 추가, 두 경기 만에 도움 선두(3도움)로 올라서며 “역시 외질”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29골 67도움을 기록한 '특급 도우미' 외질은 세트피스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아스날에 날카로운 코너킥과 프리킥으로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벵거 감독은 "외질은 동료의 능력을 끌어올려주는 위대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를 퍼부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외질 효과와 아론 램지 활약으로 EPL 클럽 중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포함 지난 9경기를 모두 따냈다. 카솔라, 월콧, 포돌스키, 로시츠키와 같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5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실 벵거 감독은 아스날의 유소년 활용 정책에 따라 유망주 발굴과 양성에 무게를 두고 팀을 운영해왔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사미르 나스리(맨시티), 로빈 판 페르시(맨유)라는 최정상급 선수들을 육성했다. 거액을 퍼부어 유명 선수를 수집하는 타 구단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무관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명문 구단으로서의 뿌리마저 흔들리기에 이르렀다. 아스날은 2005년 FA컵 우승 이후 더 이상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아스날을 1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로 이끈 벵거 감독의 지도력과 비전에도 의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질이 둥지를 튼 이후 단 1패도 없이 10연승을 질주,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쇄신했다. 불만을 토로하던 팬들도 신이 났다.

그간의 운영 철학과 ‘짠돌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파격 승부수로 ‘모셔온’ 외질이 아스날과 벵거 감독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H조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은 셀틱(스코틀랜드)과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리오넬 메시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E조 첼시(잉글랜드)는 라미레스의 2골을 앞세워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를 4-0 완파, 지난달 19일 FC바젤(스위스)전 1-2 역전패 충격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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