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3호포-5타점 원맨쇼…추신수 손가락부상 ‘비상’
이대호, 역전·쐐기 타점 올리며 오릭스 대승 견인
추신수, 피츠버그전 결장 ‘20-20’ 가입 빨간불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가 시즌 2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21일 호토모토필드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3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이날 뒤지고 있던 팀의 추격의지를 다지는 홈런포와 결승 타점, 그리고 쐐기타까지 터뜨리며 홀로 경기를 좌지우지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팀이 1-5로 뒤지던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한국산 거포의 쓴 맛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상대 선발 노가미 료마의 7구째 직구(138Km)가 바깥쪽 높게 형성되자 결대로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을 만들어낸 것. 지난 4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 이후 17일 만에 터진 홈런포다.
이대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팀이 4-5로 뒤진 4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오이스 다쓰야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7-6으로 1점 앞선 8회 2사 1루 상황에서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대호는 2루타를 친 뒤 대주자 시마다 다쿠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고 오릭스는 9-6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맹활약과 달리 동갑내기 메이저리거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울상을 지었다.
추신수는 22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한다. 이날 경기는 시즌 막판 순위싸움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승부지만 추신수는 손가락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부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올 시즌 21홈런 18도루를 기록하며 3년 만의 ‘20-2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추신수가 부상을 극복하고 대기록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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