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맨유 앞 총체적 난맥상…손흥민 16강?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 2-4 완패
공수 양면 모두 열세..손흥민 득점포 재가동 시급
전력 차이를 절감한 경기였다.
레버쿠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넘어서기엔 크게 부족했다.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맨유에 2-4 완패했다.
2골차로 선전했다고 평가하기엔 내용상으로 형편없는 경기였다. 일단 중원에서 철저하게 맨유에 밀렸다. 마이클 캐릭과 마루앙 펠라이니가 포진한 맨유 중원은 두꺼웠고, 패스의 길목에서 전진패스를 모두 끊었다.
반면 레버쿠젠에는 경기를 풀어줄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다. 그렇다고 활동량이 두드러지게 뛰어난 편도 아니었다. 2선에서 웨인 루니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맨유는 자유자재로 레버쿠젠 진영을 넘나들었다.
공수에서도 불균형 현상은 심각했다. 레버쿠젠이 자랑하던 손흥민-스테판 키슬링-시드니 샘으로 구성한 삼각편대의 파괴력은 맨유 포백 앞에 무기력했다. 키슬링은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를 상대로 고립됐고, 샘의 슈팅 정확도는 평소보다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시몬 롤패스의 골을 도우며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이날 레버쿠젠에서 가장 일찍 교체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는 점은 새미 히피아 감독 성에 차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공격진보다 더욱 우려를 낳은 것은 수비진이었다.
레프트백 세바스티앙 보에니쉬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경기력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으며, 센터백 오메르 토프락과 에미르 스파히치는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6분과 24분 웨인 루니에게 내준 결정적 찬스는 레버쿠젠 수비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첫 단추가 어긋나면서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예상한다. 레버쿠젠은 맨유를 비롯해 샤크타르 도네츠크, 레알 소시에다드와 A조에 편성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샤크타르와 라리가 4위를 기록한 소시에다드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비 조직력 재정비와 5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의 득점포 재가동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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