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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13도 탈락, 2014엔 누수 우려


입력 2013.09.18 08:50 수정 2013.09.18 11: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올 시즌 사실상 포기, 남은 선택은 리빌딩

윤석민·나지완 등 오히려 전력누수 가능성↑

KIA 선동열 감독. ⓒ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KIA는 지난 16일 '2013 한국야구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6-9로 패하며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4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8월 이후 어느 정도 예상한 결말이지만 KIA 팬들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KIA는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5월 중순까지는 당당히 리그 1위를 질주했고, 탄탄한 타선과 선발진의 조화로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거듭된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마운드 붕괴 등 악재가 겹쳐 KIA의 돌풍은 허망하게 사라졌다. 전반기 종료 때만 해도 5위로 4강행에 대한 희망은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9개 구단 중 최악의 성적표(11승31패)를 받아들며 무너져 내렸다.

어느새 7위까지 추락했고, 신생팀 8위 NC에도 1.5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KIA의 몰락은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통틀어 최대 이변이라고 할만하다.

선동열 감독도 올 시즌 지도자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KIA로서는 6년만이지만, 선동열 감독에게는 지도자 데뷔 이후 처음이다. 선동열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것은 삼성 사령탑 시절이던 2009년 단 한 번뿐이었다.

타이거즈 최고의 프랜차이즈스타 출신으로 해태 왕조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동열 감독의 부진은 KIA 팬들로 하여금 크나큰 '멘붕'에 빠지게 한 사건이다.

KIA의 남은 선택은 내년 이후를 대비한 리빌딩이다.

KIA는 올 시즌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매년 반복되는 부상병동은 단순히 불운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확실한 마무리 발굴을 비롯된 불펜보강과 백업 야수 육성은 KIA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음 시즌 KIA는 큰 폭의 전력누수가 우려된다. 에이스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가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용규는 잔류하더라도 부상으로 내년 시즌 초반까지 출장이 불투명하다.

올해 4번타자로서 활약한 나지완은 이준호, 박경태, 홍재호 등과 군 입대가 예정돼 있다. 선발과 마무리, 포수와 내야진에 이르기까지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하나둘이 아니다.

선수단 분위기도 전면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야구계에서는 올 시즌 중반 이후 KIA 선수단 내부에 기강과 질서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과거에는 끈끈한 팀워크와 승부근성이 트레이드마크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고 일찌감치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며 팀 개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2년간 친정팀에서 크나큰 쓴 맛을 본 선동열 감독은 다음 시즌이 KIA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가 된다.

올 시즌 유난히 논란의 중심에 서며 팬들로부터도 많은 비난을 받았던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올 겨울이 지도자 인생의 자존심을 건 절치부심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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