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양복입고 갔지만 빈 상자가 더 요란"
원내대책회의 "포장지는 근사했는데 상자 안 국민 선물은 아무것도 없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날 3자 회담과 관련, “양복을 입고 오라는 청와대의 통보에 오랜만에 옷을 갈아입고 갔지만 빈 상자가 더 요란했다”고 혹평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회담 이후) 천막에 돌아가 민주주의의 밤이 더 길어지고, 박 대통령이 '벼랑으로 가는 길'을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국회 와서 제1야당 대표 만나 준 것을 국민에게 주는 큰 추석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며 “포장지는 근사했는데, 상자 안에 국민들께 드리는 선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외면한 민주주의 회복은 보다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할 것이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기꺼이 감당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동안 전국 민심을 경청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3자회담을 평가하며 박 대통령을 ‘불통령’이라고 쏘아붙였다.
전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추석연휴라 추석밥상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실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불통령’이 화제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3자회담 후 국민들이 대통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빗발친다. 국민의 목소리를 안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답답한 국민 가슴에 불 지른 꼴이어서 불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오늘 아침 김한길 대표가 회갑을 맞이하셨다”며 “회갑날 천막에서 자고 아침엔 미역국도 먹지 못하고 이렇게 노숙차림으로 오셔서 완벽한 노숙자가 돼버리고 말았다. 어제 박 대통령께서 제1야당의 당대표를 완벽한 노숙자로 만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이름으로 분노하고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와 민생의 앞날이 어둡고 험난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어제 3자회담은 두꺼운 벽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독선 불통의 모르쇠와 묵살이 전부였다”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윤석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당 내 최고위원들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들에게 건의할 말이 있다”며 “우리 당은 (장외투쟁 등) 당 대표만 고생하고, 최고위원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플레이를 삼가고 작은 내부 싸움도 중지하라”며 “오늘은 이정도만 말하지만 다음에는 더욱 강력하게 경고할 것이다. 어차피 장기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집에 돌아가시라”고 경고해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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