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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 진행된 3자회담, 입장만 '팽팽'


입력 2013.09.16 19:06 수정 2013.09.16 19:13        백지현 기자

국정원 개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민생현안 등 이야기만 오고 가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최근 러시아, 베트남 등 순방에 대한 성과 설명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3자회담을 마친뒤 국회 사랑재에서 나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3자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6일 어렵사리 성사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은 1시간 30여 분만에 끝났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시작된 회담은 당초 한 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가정보원 개혁문제를 비롯,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민생현안 등 논의 사안이 많아 예정시간을 넘긴 5시께 끝났다.

회동을 마친 박 대통령은 5시 3분께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사랑재를 내려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은 채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회동이 끝난 뒤에도 여야 대표는 사랑재에 남아 논의를 이어갔다. 5시 17분께 사랑재를 나온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대표가 합의문을 작성 중”이라며 “(여야 대표) 모두 웃었다”며 회동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사랑재를 나온 여야 대표의 입장은 엇갈렸다.

황우여 대표는 3자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통령께서 실질적인 강력한 말씀들을 했다. 야당이 아마 그 내용을 갖고 자체 조율을 한 후에 국회 정상화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는 진심을 담아서 야당의 요구에 대해 얘기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할 말은 다했다”며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 의총에서 모든 것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오후 2시 44분께 해외순방 귀국보고 후 여야 간 3자회동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회색 정장 차림에 왼손에 회색 가방을 든 박 대통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강창희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실에서 가벼운 티타임을 가진 뒤 58분께 본관을 나와 회담장소인 사랑재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앞서 드레스코드 논란이 있었던 김 대표는 2시 53분께 양복 차림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매고 노웅래 비서실장과 함께 사랑재에 올랐다. 김 대표는 ‘노숙차림’을 벗고 등장했지만, 수염은 깎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국회는 오전부터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으로 한 층 경비가 삼엄해졌다. 국회 곳곳에는 국회 경위와 경호처 요원이 배치돼 철통경비를 선 가운데 폭발물에 대비한 탐지견도 배치됐다. 박 대통령의 국회 도착 전후로는 휴대전화 통신이 끊기기도 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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