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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에 가린’ 기성용, 홍명보 감독 미소?


입력 2013.09.16 09:07 수정 2013.09.16 09: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 풀타임 활약 ‘외질 봉쇄 실패’

풀타임, 향후 출전보장 기대 ‘홍명보호 승선 명분’

창의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라는 아쉬움을 안고 있는 홍명보호에 기성용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 중 하나다. ⓒ 연합뉴스

'기라드' 기성용(25·선덜랜드)이 임대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14일 홈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날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팀은 1-3 완패했지만, 기성용은 올 시즌 첫 풀타임 활약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메수트 외질이었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아스날에 합류한 외질은 데뷔전에서 올리비에 지루 선제골을 어시스트, EPL 첫 도움을 기록했다. 능수능란한 A패스와 경기운영으로 중원을 지배한 외질 활약에 가려 같은 날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의 존재감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선덜랜드는 이날 중원싸움에서 아스날에 완벽하게 밀렸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소화하면서 외질 봉쇄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기성용도 완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히는 외질과의 맞대결은 기성용에게도 아프지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기성용의 선덜랜드 데뷔는 일단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 많았다. 선덜랜드 디 카니오 감독이 데뷔전에서 기성용을 풀타임 가동한 것은 높은 기대치의 방증이다.

디 카니오 감독은 전후반 각각 데이비드 본과 크레이그 가드너를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로 기용하며 최적의 조합을 실험했다. 선덜랜드 중원은 현재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태다. 아스날전에서는 비록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지만, 경기운영과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기성용이 앞으로 선덜랜드의 단조로운 롱볼 축구를 바꾸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보여줬다.

기성용이 충분한 출전시간 보장이 기대되는 선덜랜드에 연착륙, 홍명보호 승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홍명보호에도 승선하지 했다. 아이티-크로아티아와의 2연전에서는 이적을 앞둔 상황을 고려한 홍 감독 배려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비록 최근 잦은 구설로 좋지 못한 이미지를 남기기는 했지만, 창의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라는 아쉬움을 안고 있는 홍명보호에 기성용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 중 하나다.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한 번에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일품이고, 세트피스는 여러 차례 정교한 킥으로 골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홍명보호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패스가 자주 나올 때마다 기성용 부재가 느껴졌다.

오는 10월 브라질-말리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기성용의 경기감각이 올라온다면 다음 A매치에서는 충분히 차출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수개월간 축구인생에서 가장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던 기성용도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그 어느 때보다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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