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 뒷 이야기, 하나은행 베트남 진출 문제 바로 해결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6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하나금융그룹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 하노이에 위치한 주석궁 영빈관에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하나은행이 베트남의 금융정책으로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중 총리는 즉석에서 하나은행의 베트남 진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12일 춘추관에서 해외순방 관련 종합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과 한·베트남,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실질적 성과들을 소개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은 베트남 총리에게 6년 동안 지연되고 있는 하나은행 애로사항을 제기하면서는 우리나라 말에 ‘목이 빠지게 기다린다’,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는 표현이 있다면서 하나은행이 목이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드럽게, 유머스럽게 (문제를) 제기해서 바로 해결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6년 동안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베트남 금융당국의 배타적 금융정책에 막혀 번번이 진출이 무산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뜻밖의 민원 해결로 베트남 진출의 활로가 트이면서 하나은행은 근 2년래 베트남에 진출하는 첫 해외 금융회사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호치민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외국인 근로자 허가조건 완화, 외국인 투자기업의 증액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외부회계감사시스템 도입, 법규 정비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책적 대안들을 건의했고, 당국자들의 적극적 해결 의지를 이끌어냈다.
앞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일일이 언급하며, 이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전력망 현대화 사업 참여 요청으로 현대중공업이 고압차단기공장까지 준공했으나, 러시아 송전망공사가 제품을 발주하지 않아 공장가동에 난항 중에 있다는 문제와 연해주 농장 진출 기업인의 비자 문제와 농기계 반입 시 지연사례 등을 언급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문서계약상 내용을 확인한 뒤에 “한국 측이 관련 사항을 문서로 제시하면 이를 성의 있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했고, 기업인들이 겪는 비자 문제에 대해서도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비자면제 협상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수석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국빈 방문은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와 경제 세일즈외교의 시발점으로,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연이어 예정되어 있는 다자·양자 무대에서 우리가 얻을 것과 그 나라가 바라는 것을 함께 해결하는 윈-윈 외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7일부터 이틀 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외교 일정을 재개한다. 박 대통령은 9일 브루나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두 번째 동남아 세일즈외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수석은 “이어 올해 하반기, 즉 11월경에 영국 국빈 방문을 통해서는 교역·투자 분야는 물론 상대방이 앞서 있는 산업기술 분야 등에 대한 협력, 다시 말해 제3국 공동진출 방안 모색 증진을 토대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고 창조경제 구현의 지속적인 모멘텀 확보의 계기로 삼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순방 결과를 새로운 다자 차원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주석·총리 등과의 회담, 한·베 경제인 간담회, 현지 진출 중소중견기업 간담회에서 제기됐던 여러 현안들을 과제별로 정부는 적극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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