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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블래터 이제와 “50℃ 카타르 선정 실수”


입력 2013.09.10 15:00 수정 2013.09.10 15: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카타르 선정과 관련해 처음으로 '실수' 인정

개최 시기 변경일 뿐, 개최지 변경 고려 없어

카타르월드컵 선정 과정에 대해 비판 여론을 수용하고 실수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 데일리안 DB

FIFA 제프 블래터 회장(77·스위스)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에 대해 ‘실수’를 인정했다.

블래터 회장은 10일(한국시각)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최지 선정 당시 카타르 여름 날씨가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판단할 때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사이 카타르의 기온은 섭씨 50도까지 오른다. 살인적 폭염이다.

그동안 블래터 회장은 카타르월드컵 개최 시기를 겨울로 옮기자는 취지의 발언은 수차례 해왔지만, 선정 과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수용하고 실수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블래터 회장이 개최지 변경까지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블래터 회장은 "카타르 선정에 대한 반응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첨단 기술로도 카타르에서 여름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겨울 개최 제안 배경을 다시 밝혔다.

그러면서도 “월드컵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라면서 “8억 유럽인들은 월드컵이 자신들을 위한 행사라고 착각한다. FIFA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월드컵을 만들어야 한다”고 카타르 선정 배경도 재차 강조했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스위스 취리히서 열린 FIFA집행위원회에서 한국·미국·일본·호주 등을 따돌리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총 22명의 집행위원들이 참가한 당시 투표에서 카타르는 4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을 14-8로 누르고 개최권을 따냈다. 당시 한국은 3라운드에서 5표를 얻어 카타르(11표)와 미국(6표)에 밀렸다.

선정 직후 폭염의 카타르 선정을 놓고 논란이 일자 FIFA는 전 경기장에 최첨단 에어 컨디션 시설을 갖추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냉담했고, 급기야 '겨울 개최'라는 시기 조정 제안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의 제안은 여름에 휴식기를 보내고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리그를 개최하는 유럽 프로축구계의 강한 반발만을 불렀다. 블래터 회장은 다음 달 FIFA 집행위원회에서 카타르 월드컵 겨울 개최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블래터 회장은 1998년 처음 FIFA 회장에 당선됐고, 2011년 6월 FIFA 총회 때 4선에 성공하며 2015년까지 2년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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