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적 의미 큰 곳"
동포 만찬간담회 열고 교민사회 대한 경제·문화 지원 약속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교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21세기에 문화는 곧 국력이고 창조산업의 근간이며,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 토양”이라면서 교민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경제·문화 분야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하일롭스키궁전 대연회홀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곳은 러시아에서도 으뜸가는 문화예술의 도시이고, 나도 내일 에르미타쥐 미술관을 관람할 예정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곳”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우리 한류가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까지 함께 커지는 것을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며 “5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러시아인들에게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이 문화전도사가 돼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901년 러시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상주 공관이 설치된 곳이고, 주 러시아 공사였던 고 이범진 열사께서 나라 잃은 슬픔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라며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이 곳에 계신 동포 여러분도 조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국민의 역량과 저력을 믿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면서 “6.25 전쟁의 폐허 위에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지난 반세기 기적의 우리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기반 구축이라는 정부의 4대 국정기조를 실현하는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세계 속에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를 비롯해서 삼성전자, LG연구소 등 3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경제협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새 정부는 재외 한인사회가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동포사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곳은 최근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데, 여러분이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현장 중심의 맞춤형 영사서비스를 적극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한국과 러시아 정부 간 비자면제협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영사관을 통해 시행하고 있는 무료 법률자문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동포 여러분이 가장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문제가 자녀들의 한글교육과 역사교육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러시아 북서지역에 앞으로 동포가 계속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데, 이에 맞춰서 정부 지원도 탄력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노성준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 회장, 임바실리 상트페테르부르크 고려민족문화자치회 명예회장, 신명기 현대자동차 현지 법인장, 윤승규 교민신문 대표 등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교민 대표단은 한인회가 주관하는 한·러 문화교류행사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 고려인 동포에 대한 한국어 교육 확대 등을 건의하고, 한․러 비자 면제협정 체결시기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 강화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문화행사 지원 문제는 새 정부의 문화융성 국정기조에 부합되도록 가능한 지원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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