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많은 이탈표, 김태흠 "종북이 10%나"
총 투표수 289표 가운데 반대 14표 기권 11표나 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과된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반대·기권 표가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총 투표수 289표 중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통과됐다. 총 31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여야 모두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체포동의안 찬성’으로 당론을 정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많은 수의 반대·기권 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가진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찬성 당론 이상의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임해야 한다”며 “정말 내란 음모 세력, 종북 세력을 국회에서 추방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냉정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적을 위해서 대한민국과 싸우겠다는 자들은 등 뒤에서 비수를 꽂겠다는 세력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당론에서 벗어나는 이탈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상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책임 소지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투표가 무기명으로 진행되면서 의원들의 글씨체를 하나하나 비교하지 않는 이상 반대·기권·무효 표의 주인을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통합진보당을 제외하고도 국회 내에 종북 내지 친북 세력이 그 정도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라며 “전체 300명의 의원 중에 10%에 가까운 의원들이 종북 내지 친북”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무기명 비밀 투표인 점을 감안해 새누리당이 조직적으로 반대 의결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 새누리당이 무기명 비밀투표인 점을 이용해서 체포동의안 투표에서 일종의 정치적 자작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며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대 사안을 가지고 현직 국회의원의 체포동의 여부를 묻는 사안에 대해서 혹여라도 정략적 접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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