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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나는 탈핵 반대, 북핵은 쥐고 있어야돼”


입력 2013.09.02 14:01 수정 2013.09.02 14:58        김아연 인턴기자

RO 회압 녹취록에 “이정희, 편향적 사고의 대표적 사례” 비판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뒤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30여명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지하혁명조직)’ 조직원들과 지난 5월 가진 것으로 파악된 회합 강연에서 “나는 탈핵을 반대한다. 이걸 내놓으면 쥐어 맞기 때문에 북핵은 쥐고 있어야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의원이 ‘조직 총책’을 맡고 있는 RO가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종교시설에서 가진 ‘진보당 RO회합 녹취록 전문’이 2일 한국일보를 통해 공개됐다. 이 회합 자리에서 이 의원은 약 100여분동안 북한의 핵보유를 강조하고 북핵의 필요성을 조직원들에게 설파하는 등 대한민국 현역 국회의원의 강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내용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및 3차 핵실험 성공이 “이북 사회의 우월성과 체제에 대한 위력, 그 장단점을 알리는데 더 위력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사회단체에서 탈핵을 논하는 것 등 나는 탈핵에 반대한다”며 “민족사적인 재고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은 “(북핵이) 자주에 관한, 평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 원칙에 반하기 때문에 못 놓는다”며 “이게 본질이고 이걸 내놓으면 (미국에) 쥐어 맞는다”고 북핵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할 당시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직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원래 북에서는 원유 공급을 단둥지방, 중국에서 오는 것을 받고 있다. 그러나 2차 핵실험 때 중국 공산당이 단둥의 원유공급을 막고 거기에 대한 정치협상을 하는 흥정의 대가로 가져간 게 무산철강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무산철강은 노천철강으로 땅을 파는 게 아니라 주우면 된다”며 “우리 조선이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게 어마어마한 자원, 대단한 거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중국의 정치적 협상과 관련한 정보들도 꽤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이 의원은 노골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기술을 비교하기도 했다. 특히 광명성 3호와 관련하여서 그는 “2012년 12월 12일 띄웠던 광명성 3호로 표현되는 위성 3호. 이것은 우주과학 역사를 보면 엄청난 일”이라며 “단순히 나로호와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엄혹한 조건하에서 자력갱생, 강고분투의 최고의 우주과학의 승리”라며 “(북한은) 보란 듯이 해냈지 않았는가.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며 다소 맹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우주과학의 새로운 단계’이자 ‘역사적 사변’인 광명성 3호 다음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2013년 2월 12일로 표현되는 3차 핵실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우리 나로호 과학기술 경우에 5단계면 5단계까지 가서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게 정설”인 반면 “북은 3차에서 끝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미 북은 3차 핵실험을 통해서 소량화, 경량화, 자동화를 이뤘고 더 나아가서는 정밀도(까지 이뤘다)”며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위협세력으로 등장했다. 이 말이 곧 핵보유 강국”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북핵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지극히 상식적인 정치적 입장”이라고까지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핵을 보유하게 된 “조선민주주의인민주의공화국은 (미국에게) 새로운 세계이자 위협세력”이라며 RO 조직원들에게 “(우리는) 조선 인민이라는 전체적, 조선 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 서서 남쪽의 혁명을 책임지는 주체적 입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선동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현 정세를 편향되게 바라보는 대표적 사례’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초 이정희 대표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 “그거야말로 현 정세를 평화냐 전쟁이냐로 왜곡해서 바라보는 것”이라며 “정치적 실책을 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그 당시 긴장국면을 대부분이 미국에서 만든건데 북에서 마치 그 전쟁을 조장하여 된 것인양 오도하고, 정치적으로 오판할 수 있는 원인을 왜 진보당에서 제공하느냐”며 “그것은 민주당에서 하면 되지 우리는 침묵하면 되는거다”라고 이정희 대표와 민주당을 싸잡아 조롱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사태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통합진보당 세력구도에서 이 대표는 사실상 ‘얼굴마담’일 뿐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밖에도 이 의원은 민주당을 ‘기회주의 정당’으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민심의 왜곡된 아이콘’으로 규정하고 극단적인 반미심리 등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현재 정치권은 이 의원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 상태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오는 3~4일쯤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아연 기자 (withay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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