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해양주권 훼손 어떤 시도도 용납치 않아"

김좌진함 진수식 참석 "동북아 평화 정착, 바다는 매우 중요한 무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나는 우리의 국익과 해양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의 국익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양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도 바다는 매우 중요한 무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 우리의 국익과 해양주권을 훼손하려는 주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김좌진함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과 최근 해양을 둘러싼 내대외 상황으로 미루어 독도 문제를 포함해 역사왜곡 발언을 일삼고 있는 일본 우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1800톤급 김좌진함은 손원일함과 정지함, 안중근함에 이은 4번째 214급 잠수함으로, 2주 동안 수중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이다. 해군은 일본군과의 청산리대첩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조국애와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잠수함의 함명을 김좌진함으로 정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진수하는 김좌진함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해군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바다를 지키고 바다의 길을 여는 애국의 정신을 이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바다를 제대로 이용한 나라들의 국력이 크게 융성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거듭 해상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게 바다는 세계로 나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출구이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의 삶을 지키는 최전방이기도 하다”며 “튼튼한 해상방위 능력이 있어야만 어업도, 수출 길도, 국민의 안전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의 삶을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바다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굳건한 해상안보태세 확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선사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해 발전을 이뤄온 해양국가다. 바닷길을 통한 무역으로 경제를 일으켰고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조선산업을 비롯한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얼마나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바다를 더 큰 잠재력과 가치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며 “새 정부는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로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고 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자리의 조선산업 종사자 여러분도 우리나라를 해양강국으로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수식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 등 군 관계자들을 비롯해 박유철 광복회장, 고재호 대우해양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과 아들 송일국 씨가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