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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던지고 보자' 추측성 보도에 '골머리'


입력 2013.08.10 10:15 수정 2013.08.10 10:21        김지영 기자

인사 등 초미 관심사 정보 차단에 언론들 '일단 지르자' 분위기 확산

청와대 전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가 각종 추측성 보도와 오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청와대 정책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기사화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청와대 측의 해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실질적 교류가 없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와 외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휴가를 앞두고는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매주 1~2회씩 춘추관 기자실을 돌며 오보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 대통령의 측근이 이달 초 중국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과 비밀회동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해당 사실이 보도됐던 지난 8일 직접 춘추관을 방문해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는 신임 정무수석 임명과 관련해 무수히 많은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다수의 언론은 박 대통령의 휴가 전주였던 지난달 22~26일 중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김선동 정무비서관과 중진 국회의원 출신의 친박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신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 이후에는 비서실 물갈이설이 떠돌았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측근들이 정리 대상에 오르고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보도됐다. 아울러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들은 지난달 초부터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인사를 누가 하는 것이냐. 기자들이 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허 전 실장 측근) 인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있는지 없는지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솔직히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사 당사자가 누구냐를 떠나 인선 사실 유무, 인선 단계 등에 대해 노출되는 정보가 없다보니 당사자들도 모르는 소문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도행태에 청와대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무수석 인선과 관련해선 지난달 중순부터 문의가 계속됐지만, 청와대 측은 일절 함구했다. 최소한 언제쯤 가능하다는 기본적인 일정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못했다. 또 공공기관장 인선, 대북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 오죽하면 ‘청와대엔 단독이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청와대 내부에서 정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 취재진의 입장에선 여당 의원이나 각 정부부처, 유관분야 전문가 등 외부의 취재원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청와대 관련 기사가 보도되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보도문화가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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