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2보>"종편 촬영하지마! 너희 새누리 편이지!"
<촛불집회 2보>보수집회 참가자들에게 욕설 몸싸움도
김용민-주진우는 사인회…국회의원 차량 불법주차 '눈살'
"TV조선이랑 JTBC가 언론이야! 촬영하지마!”
3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선 종편 언론사들이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다.
일부 시민들은 “니들이 왜 여기 나왔어”, “빨리 이 자리에서 썩 물러가”라며 취재를 나온 기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진보진영 집회에 나온 보수언론의 취재를 방해한 것.
TV조선과 JTBC 기자들은 집회참가자들의 취재방해로 장소를 옮겨가며 ‘현장리포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여기가 너희들 땅이야, 민주당 땅이냐”, “왜 취재를 하는 사람들을 막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당신이 뭔데 상관해. 가던 길이나 가”라며 설전을 벌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청계천 광장 주변에선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집회 참가자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장외정치 = 대선불복?’, ‘촛불은 결국 대한민국을 태우는 행위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시민에게도 욕설을 퍼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를 하는 이들에게 “니들은 뭔데 이곳에 나와서 이러느냐”, “너희들도 새누리당 편이냐”며 욕설을 퍼부었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양측 간 언성이 높아지자 결국 경찰이 나서서 제재를 했고, 실랑이는 일단락 됐다.
이와 관련, 탈북자 북송 반대 모임을 조직한 강모 씨는 “우리가 촛불집회를 방해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한테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촛불집회 나타난 '나꼼수' 김용민-주진우…사인회도 열어
이날 현장에는 ‘나꼼수(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국민TV’ PD와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보고대회가 시작된 오후 6시30분께, 김 PD는 무대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인도 위에 마련된 국민TV 부스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 PD는 시종일관 자리를 지키며 행사와 무관한 자신의 책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 출간 기념 사인회를 진행했다.
사인회 장소에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책을 구매하고 김 PD와 기념촬영을 했고, 일부 시민들은 땀을 흘리는 김 PD에게 “더운데 고생이 많다”며 음료수를 권하기도 했다.
이날 사인회에 배치된 노란색 현수막에는 “10만이 촛불집회에 모인다면 ‘나는 꼼수다’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었다.
앞서 김 PD는 지난달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10만명이 넘으면 나꼼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알린 바 있었다. 이날도 김 PD는 사인회 시작 전에 올린 트윗에 “10만 모이면 나꼼수 재개합니다”고 알려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김 PD 사인회에서는 이상호 ‘GO발뉴스’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나꼼수’ 공동진행자인 주 기자도 김 PD와 인사를 나눈 뒤 현장에 머물렀다.
국회의원 차량 등 불법주차로 시민들 불편 겪어
집회가 열린 광화문 골목골목 사이엔 불법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행사와 관련된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국회의원 로고가 찍힌 고급 세단도 ‘주정차 금지구역’에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차량으로 뒤엉킨 골목에 진입한 차량은 다시 후진으로 골목을 빠져나와야 했다. 한 시민은 경찰에게 “여기 있는 차들 다 견인해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울러 집회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행사 참가자들로 인해 길이 막히자 인상을 찌푸리며 “이게 뭐냐”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집회현장 주변 일부 도로를 막았고, 이에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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