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본인의 인사 철학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인사 문제가 불거진 위 2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사 논설실장단과 오찬을 갖고 “인사를 할 때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일인 만큼 우선 사람을 본다. 그 직을 감당할 여러 가지 능력과 전문성이 없다면 국민들이 굉장한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사에 의도가 개입되면) 정책이 왜곡되고, 그걸 보고, 전문성이 같다면 우연히라도 특정 지역에 몰릴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조금 빠진 쪽을 선택한다든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나는 인위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보다 사람 위주로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혼자 일을 할 수는 없는데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래서 결국엔 나중에 국민들한테 정말 약속한대로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왕이면 이렇게 많은, 다양한 지역에서 되도록 (인사를) 하는 것도 신경을 쓰고,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금 이런 저런 얘기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학교나 지역, 그룹에서만 (인사를) 한다는 것은 지금은 없지 않느냐”면서 인사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문성과 (능력이 있는) 그런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아닐 수가 있다. 사람이 하다 보면 최선을 다해도... 그렇다고 당장 (보직을) 변경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인사난맥’이라 비판받은 일부 인사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비판을) 참고로 했다가 또 기회가 되면 적합한 자리로 변경하고, 그렇게 해야지 이게 신 같은 통찰력을 가지고 그 속을 속속들이 다 보고 할 수는 없다”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계속 노력해서 국민의 눈높이나 여기 있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