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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고 합동조사 "조종사 과실"에 제동 걸리나?


입력 2013.07.09 15:20 수정 2013.07.09 16:34        이슬기 인턴기자

미국 네티즌이 추측성 글 게재…국내외로 신속히 확산돼

한 미국 네티즌이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 원인에 대한 추측성 글을 게재해 국내외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Flying Professors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가 NTSB(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조사단 발표에 의해 ‘조종사 과실론’으로 기우는 가운데,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조종사 책임론을 주장하는 추측성 글이 퍼지고 있다.

지난 7일 Flying Professors라는 외국 사이트에는 ‘What Happened to Asiana Airlines Flight 214?(아시아나항공 214편에선 무슨 일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으며 국외는 물론 국내 포털에도 몇 가지 정보를 덧붙여 널리 퍼진 상태다.

작성자는 “내가 사고 원인을 확신할 정보를 가진 건 결코 아니다”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임을 밝혔다. 이어 “아래 제시한 자료는 개인적 소견에 의한 것일 뿐 NTSB에서 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에는 이번 추락 사고를 조종사의 과실로 보는 몇 가지 이유가 자료와 함께 제시돼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사고기와 기종·비행시간·남은 연료량이 비슷하며 사고기보다 10분 전에 정상 착륙한 UAL852편과 비교할 때, 사고기는 세 가지 부분에서 정상수치를 벗어났다고 주장한다.

먼저 착륙 4마일(약 6km) 전과 3마일(약 5km) 전에 타 항공기보다 각각 500피트(약 152m), 25노트(시간당 46km)가 초과됐다는 것이다. 제시된 그래프에는 높은 고도와 속도로 인해 사고기의 위치에너지가 매우 낮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즉, 고도와 속도가 초과돼 접근각을 적정 수치로 낮추기 위해 급하강을 시도, 다시 정상 착륙 속도로 높이려 뒤늦게 ‘Go around(착륙 포기 선언하고 기수 재상승)’를 외치고 기수를 높였지만 비행기의 특성상 속도나 고도를 바로 올리지 못해 결국 충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NTSB 허스만 위원장은 “정상착륙을 위한 속도가 137노트(시간당 254km)인데, 착륙 3마일 전 사고기의 속도는 103노트(시간당 191km)였다”고 발표했다.

해당 글은 이어 공항, 관제사 측의 실수 등을 가능성으로 제시했으나 공항 ILS(계기착륙방식)의 GP(진입각 표시)가 고장 나도 대체 접근차트들은 얼마든지 있었고 공항 측의 Go around불허 등은 모두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다만 추락 전 3마일 구간에서 사고기가 정상적인 하강각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계기에 ‘Sink Rat Warning’(하강률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기체결함 사실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미 당국과 함께 조종사를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내일 워싱턴 NTSB 본부에 우리 측 전문가들을 보내 블랙박스 분석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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