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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비정상…조종사 과실 속단은 일러"


입력 2013.07.09 11:47 수정 2013.07.09 16:08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충돌 당시 시속 196㎞…권장속도보다 58㎞ 느려

미NTSB 발표에 국토부, “조종자 과실 속단 일러, 종합 분석해야” 기존 입장 고수

국토교통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사고 후속 내용을 브리핑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가 충돌 3초 전 항공기 속도는 103노트(시속 190km 상당)로 엔진 출력이 50%였고, 엔진 파워가 증가하고 있었으며 충돌 당시의 속도는 106노트(시속 196km)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여전히 조종사 과실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내용은 미국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데보라 허스먼 의장이 현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전 국내조사팀에 사전에 통보한 것으로, 착륙 시 정상 속력인 137노트(253km)보다 낮았으며, 조종석 경보 장치도 너무 낮은 속도 때문에 추력 상실을 경고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NTSB는 이같은 내용을 현지 공항의 레이더 자료와 블랙박스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부분을 해독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하면서 조종사에 대한 중점 조사를 거론했다.

전날에도 NTSB는 브리핑에서 “착륙 직전 사고기가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이같은 조종사 중점조사를 거론했다. 이에따라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고조사도 하기 전에 조종사 과실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국내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해석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말할 수 있다"면서 "사실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밝혀지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TSB의 발표가 조종사 과실 쪽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국토교통부는 "레이더 자료는 사실을 확인한 자료지만 조종사 과실이라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 “현지로 파견된 블랙박스 전문팀이 미국조사단과 합류해 블랙박스를 해독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으로, 객관적 조사에 의해서 사고원인과 과실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우리 측 조사관 2명이 9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에 현지로 출발해 10일 오전 0시 2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블랙박스 분석에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 넘게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분석 결과는 짧은 시간에 도출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토부는 현재 입원 중인 부상자는 모두 39명이며, 그 중 중상자는 20명으로 대부분 큰 고비를 넘겨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지 방문을 원한 부상자 가족 31명 중 23명은 이미 현지로 출국했으며, 나머지 8명도 9일과 10일 현지로 출국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조사를 위해 구성된 한·미 합동조사팀이 9일부터 엔진·운항·기체 등 분야별로 조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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