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B “착륙 속도 느렸다” 조종사 책임 강조
NTSB(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가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에 대한 추가조사를 마친 가운데, 관제탑의 책임은 배제한 채 조종사의 과실만 강조해 논란이 일고 있다.
NTSB는 9일 샌프란시스코 할리데이 인 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간조사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허스만 위원장은 “해당 항공기는 정상 착륙을 위한 기준 속도인 137노트(253km)에 상당히 못 미쳤다”며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기록에 따르면 충돌 3초전 사고기 속도는 103노트(시속 190km)로 비행 중 최저 속도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종사 한 명이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하자 50%에 머물고 있던 엔진출력이 상승하기 시작해 여객기 속도가 106노트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조종석 경보 장치도 너무 낮은 속도 때문에 추력 상실을 경고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당국이 착륙 속도 조절 실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조종사에게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착륙 당시 관제탑 측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 조사단은 현지에 급파돼 미 당국과 함께 조종사들을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10일 워싱턴에 있는 NTSB 본부에도 우리 측 전문가를 파견해 미 당국과 블랙박스 분석 합동 작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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