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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 이준석-손수조, 끝내 누가 웃을까


입력 2013.07.06 10:23 수정 2013.07.06 10:27        조성완 기자

앞서던 이준석 안보이는 사이 손수조는 청년위 발탁

2012년 4.11 총선 선거전이 시작된후 첫 주말을 맞은 3월 31일 부산 사상터미널 앞 거리에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지원에 나선 이준석 최고위원과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키즈’의 대표적 상징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손수조 중앙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의 행보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만 해도 이 전 비대위원이 당 최고위원과 동급인 비대위원에 파격적으로 임명되면서 ‘박근혜 키즈’의 핵심으로 떠올라 관심이 집중된 반면, 손 위원장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상대하기 위한 ‘반짝 카드’라는게 정치권의 일방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총선과 치열했던 대선을 지나고 인수위를 거치는 동안 이 전 비대위원은 주요 당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반면 손 위원장은 2030세대 분야에서 주요 당직을 맡아오다가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도 발탁됐다.

앞서 갔던 이준석, 손수조 향해 “정치낭인 될 수도”라는 조언까지

시작은 분명히 이 전 비대위원이 앞섰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비대위원으로 발탁된 그는 톡톡 튀는 발언과 거침없는 비판으로 주목을 끌었다.

‘홍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박근혜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0·26 서울시장 선거 ‘디도스 공격’과 관련,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의표를 지른 것이다. 또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의 비서가 연루된 점을 들어 박 전 의장에게 거취표명을 요구했다.

당 내부를 향해서도 “정당 자체가 둔해 보이고, 뻔해 보이는 얘기를 질질 끌어서 짜증나게 한다”는 등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다.

이 전 비대위원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손 위원장은 ‘철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당돌한 소녀’로 등장했다. 부산 사상구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었다.

‘새누리당이 설마 공천을 하겠어’라는 세간의 관심 속에 결국 새누리당으로부터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일찌감치 야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문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손 위원장은 이후 새누리당 전대준비위원으로 발탁됐지만, 이 전 비대위원으로부터 “전대준비위원 같은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들어오면 일정한 발언권도 없이 ‘정치적 낭인’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18대 대선과정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상황 반전의 조짐

한발 앞서나갔던 이 전 비대위원과 다소 뒤쳐졌던 손 위원장의 입장은 대선을 앞두고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20일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로 결정된 후부터 이 전 비대위원의 존재감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안철수 당시 대통령후보의 단란주점 의혹이 제기됐을 때 “징징거리지 마라”는 질타, 대선을 나흘 앞두고 진행된 제주도 유세와 서울집중유세 때 찬조연설자을 통해 이 전 비대위원의 모습이 간혹 보일 뿐이었다. 총선 이후 새누리당에 가입했지만 대선 중앙선대위에서도 이렇다 할 역할을 맡지는 못했다.

이 전 비대위원에 비해 손 위원장은 물밑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총선 이후 부산 사상구지역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대선이 시작되자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취약점으로 평가받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의 미래세대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손 위원장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17일 대선 마지막 TV찬조연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향해 “정치 초년생이며 30여년이나 어린 나에게 흑색선전을 했다. 기가 막혔다. 그분도 정치 초년생이라 초조한 마음에 그랬겠지만 그래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한 분 아닌가”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역전된 두 사람의 입장, 대통령 직속 청년위에서 결정타

평행선을 달려오던 두 사람의 입장은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명확하게 갈렸다. 특히 최근 발표된 대통령 직속 청년위 인사 결과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손 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 소속 청년특위에 임명돼 청년·20대·대학 분야를 맡아 인수위 내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인수위 업무보고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손 위원장은 최근 발표된 대통령 직속 청년위에도 발탁됐다.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로 활동할 예정인 청년위는 청년과의 소통을 위한 창구 역할과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 창업 관련 장애 파악과 개선, 청년 정책·제도의 기획·조정·평가를 통한 개선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승승장구하는 손 위원장과 달리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4·24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대항마로 잠깐 언급됐을 뿐 사실상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자신이 운영하는 ‘클라세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래밍 벤처기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시작은 분명 이 전 비대위원이 앞섰고, 현재는 손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그들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때 어떤 역할을 맞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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