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공개후에도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혼란만 야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4일 대화록 음성파일과 관련해, “일부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정원이) 청와대가 보관하고 있는 녹음파일을 벌써 ‘마사지’했다는 것(얘기)도 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앞서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정원이 보관 중인 음성파일 공개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변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대화록 공개는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다”라며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을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남북관계가 상당히 신뢰 면에서 파괴가 되고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대화록 공개 결정에 각을 세웠다.
아울러 그는 “공개 후에도 지금처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서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정쟁이 계속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야기한다”며 “정상회담 대화록은 공개하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일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록 공개 요구안을 통과시킨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지적도 쏟아냈다.
그는 “사실 우리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30~40% 의원들이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당 지도부가)강제당론으로 규정을 하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3학년 대의원대회 같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자기의 소신을 갖고 있는 30~40% 국회의원들이 있는데 그렇게 밀고 가는지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그 분은 자기가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NLL을 포기하고 양보를 했다, 굴욕외교를 했다고 하니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전부 공개해서 사실 확인을 시키자는 의미로 말씀을 하셨겠지만 저는 그 자체도 조금 성급했고 잘못된 판단이라 지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