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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삼성 대단하다"


입력 2013.06.30 14:24 수정 2013.06.30 18:58        정은지 기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 대표'자격으로 대통령 영접

박근혜 대통령 "한중 공동체 발전에 기여" 당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산시성 시안에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 현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권오현 부회장 등과 함께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했다.

애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 대통령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방문 때 삼성의 대표로 나설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일 중국으로 출국한 후 박대통령 방중 일정 전인 25일 밤 귀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박대통령의 시안공장 건설현장 방문소식을 듣고 권 부회장과 함께 29일 밤 전용기를 이용해 다시 시안으로 날아가 박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안내가 주목 받는 것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일본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미팅 일정으로 인해 중국 시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을 대표해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올 초 미국을 방문할 때에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면서 만난 적이 있지만 삼성을 대표해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해외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함과 동시에 그룹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중국) 서부 내륙의 전진기지인 이곳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참 대단하다"며 "꼭 성공해서 그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의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방문 일정은 우리 기업의 '중국 서부 대개발' 사업 참여와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독려키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대통령이 둘러본 중국 삼성전자 반도체 시안공장은 초기 투자비 23억달러를 포함, 총 7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는 공장으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중국에서 진행한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골조공사가 진행중이며 오는 9월 생산 라인 설비를 구축하기 시작해 내년 초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대규모의 투자를 하는 만큼 시안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공장이 완공되면 160여개 협력사들도 시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안시는 여기에 3억2000만위안을 투자해 삼성전자 공장과 공항, 고속도로 등을 잇는 4.8키로의 전용 도로 건설에 나서기도 했다.

시안시는 삼성전자 공장 건설로 인해 최소 1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안시 주요 대학과 직업학교 등에서는 잇따라 한국어 교육 과정을 개설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징 산시공상직업학원 학장은 "1차 교육생 모집 인원은 400명이었으나 신청한 인원은 1250명에 달했다"며 "삼성으로 인해 일자리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삼성전자 공장은 양국의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사업과 삼성전자의 '서부 개발 특수'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박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명록에 "시안 반도체 공장이 양국 공동체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랍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 추진해온 희망소학교 설립 등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단순한 조립 공장이 아닌 기술이 집약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특히 사업의 연관성이나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일반적인 투자보다 훨씬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 공장 입주 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들도 시안행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 IBM, 시멘즈 등 60여개국 100개 이상의 IT 기업이 시안 투자를 결정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와 산시성 간에 '스마트 녹색성장 동반자 관계' 구축을 비전으로 하는 장관급 경제통상협의체를 신설한데 이어, 올 10월 우리나라에서 산시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이 참석하는 '한-산시성 포럼'을 열어 관련 분야에서의 실질적 성과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ejju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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