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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우리가 정말 무슨 짓 저지르고 있는지"


입력 2013.06.27 15:10 수정 2013.06.27 15:14        조성완 기자

SNS 통해 지난 2011년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 일방적 공개 기사 소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이후 북한이 우리와 상의 없이 남북 대화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해도 우리가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11년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의 관행을 깨고 남북 비밀 대화 내용을 폭로하여 대한민국 및 국제사회를 아연실색케 했고 우리는 모두 북한을 대화와 외교의 기본도 모른다고 비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데 2년이 지난 2013년 6월 대한민국도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당사자인 북한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이에 북한은 자기들과 협의 없이 내용을 공개했다고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 우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볼 때 한국이 회담 내용 공개하는 것과 북한이 회담 내용 공개하는 것이 질적으로 다른 행위인가”라며 “우리가 공개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용인가능하고 북한의 공개는 용서받기 힘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담 내용 공개에 찬성하셨던 분들은 우리가 정말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아래 북한의 남북대화 일방적 공개 기사를 보고 다시 한번 곱씹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대화록 공개 결정에도 “남 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공개했다고 한다. 참 기가 찰 노릇”이라며 “국정원이 무슨 명예를 찾나? 국정원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온갖 더러운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들의 활동은 절대 공개돼선 안 된다. 공개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국정원 요원들은 국가의 최전선에서 가장 위험한 일, 가장 더러운 일들을 마다않고 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국정원 직원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이 나라는 개판이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남 원장이 명예를 위해서 자료를 공개했다고 발언한 것은 과연 그 분이 국정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각히 의심케하는 발언”이라며 “국정원장은 그 어떤 명예가 훼손되더라도 정상회담 대화록은 국익을 위해 절대 공개할 수 없다고 했어야 했다. 국정원은 오로지 국가를 위해서만 충성을 다 해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국정원을 반드시 개혁해야겠다는 걸 절감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정원 기밀문서를 야당에 넘기고 조직의 명예를 국가의 이익보다 더 중시하는 그런 국정원이 되어 버린 것이 너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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