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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은 먹었지만 '국정원 국조'에 발목잡혀...


입력 2013.06.18 11:07 수정 2013.06.18 11:29        김수정 기자

국밥집에서 여야 대표 '첫' 공식 회동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나 콩나물국밥을 먹으며 조찬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18일 오전 여의도 한 콩나물 국밥집에서 진행된 조찬회동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은폐 시도와 관련해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으로서는 허니문으로 얘기하는 집권 초 여야 협력관계 마감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이어 “이미 여야가 확인했던 국정원 등 국가 권력 기관의 대선 관련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집권 초기에 여야 간 합의한 것이 이렇게 처음부터 진행이 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야 관계 어떻게 신뢰 바탕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가령 미국에서 CIA가 대선에 개입하고 FBI가 이를 은폐시도 했다면 어땠겠느냐”며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3류 정치후진국으로 규정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야 협력 신뢰를 통해 극복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회담 직후 김관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논란이 되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황우여 대표가 국정조사 실시에 관해서 여당 내부의 논의과정을 거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 추후 양 측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회담은 김 대표가 지난 5월 4일 대표로 선출된 후 양당 대표 간의 첫 공식 회동으로 6월 임시국회의 주요 의제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김 대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양 측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관련 국정조사 실시에는 이견을 보였지만 여야 대선 공통공약과 민생 법안 83개를 6월 임시국회에서 최대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오늘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합의된 두 가지 사항에 합의를 했다”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여야 대선공통공약인 경제민주화 법안을 임시국회에서 최대한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여야 대표들이 만나는 것은 지난 2004년 3월 이후 거의 10년 만인 것으로 안다”며 “국민이 우리나라를 세계 선진국으로 국격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도 국민의 뜻에 부응해 좋은 정치를 하고, 자랑스러운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당 대표가 되면서 당 개혁, 정치쇄신, 국회 선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국민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민주당과 함께 좋은 쇄신안에 대해 성큼성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역시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데에는 황 대표나 제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몇 차례나 이미 확인했다”며 “ 여야 6인 협의체를 통해 대선 당시 공통 공약을 처리하기로 했던 80여개 법안에 대해서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이미 확인했다”고 답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도 “두 분이 서로 이해하는 분들이라 좋았다고 본다”면서도 “회담이 정례화 될지는 국조문제가 매듭 돼야 논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콩나물 국밥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연신 미소를 띤 모습으로 황 대표가 김 대표에게 직접 국밥에 넣을 김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아울러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 여부에 대해 “여야 간 국정조사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한다”며 “여당 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어 이 문제 계속 당내 추가적인 논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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