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당사 축소하며 '안철수 부럽지?'
당 혁신안 공표하며 "안철수는 줄일 당사나 당직자도 없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당사 규모를 10분의 1로 축소, 이전하는 내용 등을 담은 당 혁신안을 공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민주당의 혁신이 시작된다. 정당 민주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실천을 시작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중앙당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중앙당 당직자 수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 이내로 슬림화하겠다”며 “이제까지 관행적 편법운영으로 비대해져있는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시·도당에 정책요원을 파견해 각 시도당의 정책기능을 활성화시키겠다”며 “이는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당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겠다고 한 약속의 일단”이라며 과도하게 집중된 중앙당의 권력 분산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재 영등포의 중앙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 당사 규모를 10분의 1정도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앙당의 의전 지원활동부서는 현재 국회서 민주당이 쓰는 것을 재조정할 뿐만 아니라 민주정책연구원도 별도 공간으로 옮길 계획이다.
김 대표는 또 당직자 구조조정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당직자 구조조정 문제는 앞서 명퇴를 신청하는 기간이 있었지만 이미 그 기간이 지났다”며 “ 구조조정 차이와 별개의 사안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변재일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은 “당직자 구조조정은 우리가 역피라미드(구조)로 돼 있고, 일부 정원 외 인사도 있어 구조작업과 관련해서 명퇴를 실시했다”며 “현재는 당직자 경험을 살려 지역 정책 협력 간으로 지역에 배치함으로써 민생 현장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는 “이번 당 혁신안이 지난해 대선 시 안철수 의원이 중앙당의 정원을 축소시키면 당내 계파가 사라진다고 언급한 것에 동의하는 것이냐?”는 돌발 질문에 “죄송하다. 당시 안 의원이 그런 말 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기자가 재차 “혹시 안 의원과의 쇄신 경쟁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안 의원은 당사가 있거나 당직자가 있거나 해서 줄일 것도 없지 않느냐”고 다소 언짢은 반응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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