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다저스 벤치클리어링]뒤엉킨 감독 개탄 “과잉 보복"


입력 2013.06.13 09:07 수정 2013.06.13 09: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벤치클리어링 함께한 돈 매팅리 감독 강한 어조로 비난

일반적으로 벤치 클리어링의 방관자 역할을 하는 감독도 이날은 이례적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적극 가담했다. ⓒ MLB

"머리를 맞히겠다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던질 수 없다."

LA 다저스-애리조나전이 열린 1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오고가는 사구에 두 차례나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할 정도로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일반적으로 벤치 클리어링의 방관자 역할을 하는 감독도 이날은 이례적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적극 가담했다.

지난 4월 샌디에이고전, 사구에 이은 벤치 클리어링 과정에서 ‘귀하신’ 선발자원 젝 그레인키가 쇄골 부상으로 이탈한 ‘트라우마’까지 더해 돈 매팅리 감독은 격하게 반응했다.

선수들과 뒤엉켜 벤치클리어링을 했던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머리를 겨냥한 게 아니었다면 그렇게 던질 수 없다“면서 ”푸이그는 얼굴에 맞았고, (상대 포수) 몬테로는 등에 맞았다.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대응이다. 그것으로 끝나야 하는데 과잉 보복을 가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다들 약간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이에 애리조나 깁슨 감독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고, 그레인키에게 사구를 던진 케네디는 "그레인키가 몬테로에게 던진 공은 명백한 고의“라고 쏘아붙였다.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은 역시 사구였다. 6회말 0-2로 뒤진 다저스 공격.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단숨에 4번 자리를 꿰찬 ‘쿠바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애리조나 에이스 이안 케네디의 4구째 92마일(시속 약 148km) 직구가 푸이그 안면에 꽂혔다. 쓰러져 코를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던 푸이그는 트레이너와 의견을 주고받은 뒤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다.

관중들의 기립박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후속타자 안드레 이디어가 홈런을 터뜨려 다저스는 2-2 균형을 이뤘다. 푸이그의 투혼과 짜릿한 동점 홈런이 다저스 팬들의 가슴을 적신 6회말이었다.

하지만 7회초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는 선두타자로 나선 애리조나 포수 미겔 몬테로의 등을 맞혔다. 보복성 짙은 사구였다. 몬테로가 그레인키를 향해 걸어가자 양팀 선수들이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치만 했을 뿐, 겉으로 드러난 이렇다 할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섰다. 케네디는 92마일 직구를 그레인키 머리 쪽으로 던졌고, 날아간 공은 그레인키 왼쪽 어깨에 맞았다. 주심은 케네디에게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누가 봐도 상대 투수를 겨냥한 명백한 빈볼이었다.

더는 억누르지 못한 다저스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애리조나 선수들 역시 대응했다. 이번에는 벤치 클리어링을 넘어 난투극으로 번졌다. 매팅리 감독까지 격분해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 애리조나 커크 깁슨 감독까지 선수단과 엉켰다. 물론 다음경기 선발투수인 류현진과 페트릭 코빈은 ‘불문율 속 예외’에 따라 벤치 클리어링에 가담하지 않았다.

한편,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벤치 클리어링을 되짚은 ESPN 패널들도 류현진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관심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 79.1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김민섭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섭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