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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2차 참사…이쯤 되면 발상 전환?


입력 2013.06.07 09:42 수정 2013.06.07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사실상 참사인 레바논전 무승부 원인 '용병술'

감독 고유 권한이라도 같은 시행착오 반복은 비판

경고누적으로 레바논전 출장이 불가능했던 기성용 공백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포백라인이 또 대대적 물갈이 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 연합뉴스

사실상 '2차 레바논 참사'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레 차몬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 동점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이뤘다.

6경기 치르면서 3승2무1패(승점11)를 기록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불안한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 3위 이란이 카타르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10을 확보해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가시밭길 3파전이 불가피하다.

2년 전의 조광래호와 달리 간신히 패배를 면했을 뿐 내용상으로는 패한 것과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경기력으로는 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11일)과 이란전(18일)에서도 승점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좀처럼 향상되지 않고 있는 최강희호 경기력을 떠올리면, 월드컵 진출도 쉽지 않다. 설령 진출해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팀을 둘러싼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지만, 원인을 찾아가다보면 ‘용병술’로 귀결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레바논전에서도 최강희호는 선수 선발과 활용법에서 출발부터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다. 레바논전부터 시작되는 이번 3연전은 월드컵 최종예선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시리즈다. 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데다 매 경기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대표팀은 그야말로 투입 가능한 최정예멤버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또다시 라인업에 큰 폭의 변화를 가했다. 기성용과 구자철 등 중원의 핵심인 유럽파들이 엔트리에서 빠졌고, 좌우풀백 라인은 또다시 100% 물갈이 됐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가장 고질적인 약점이 잦은 라인업 변화로 인한 조직력 문제였음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셈이다.

경고누적으로 레바논전 출장이 불가능했던 기성용 공백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포백라인이 또 대대적 물갈이 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유일한 붙박이 멤버인 ‘주장’ 곽태휘를 제외하곤 김기희-신광훈-김치우로 구성한 포백은 처음 가동한 조합이다. 평가전도 없이 실전, 그것도 부담이 크고 중요한 원정경기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우려대로 신광훈과 곽태휘는 연이은 실수로 수많은 실점위기를 초래했다.

공격진 조합과 활용법도 같은 시행착오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두고 또다시 최강희 감독이 꺼내든 이동국 카드는 레바논전에서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또 비수를 꽂았다. 올 시즌 2부리그에서 활약하며 폼이 떨어진 이근호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이 후반 조커로 투입됐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과 역할 모두 제한적이었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투입되자 그의 머리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축구도 여전했다.

선수기용은 물론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매번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도 발전이 없다면, 돌아보는 것이 당연하다. 최강희 감독도 자부했듯, 한국축구는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수준의 자원을 보유한 팀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주방장이 맛있는 요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최강희 감독의 현명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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