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류현진, 진격의 에인절스 견뎌낼까

불방망이 에인절스 타선 상대 6승 도전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 즐비해 장타 조심

시즌 6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 연합뉴스

지난 10차례 등판서 5승을 수확한 류현진(26·LA 다저스)이 내친김에 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29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ESPN 미국 전역 생중계).

LA 에인절스는 현재 23승 28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인터리그 첫날인 28일, 다저스에 1점 차 역전패하며 9연승이 좌절됐지만 방망이만큼은 여전히 뜨거웠다.

에인절스는 8연승 질주 기간 타율 0.309 13홈런 5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10.4안타 1.6홈런 7.4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타격감이다.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 역시 에인절스의 불방망이 앞에서 4이닝 10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난타를 당했다.

에인절스 타자들 가운데 3할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과 J.B 슈크, 마크 트럼보 등 3명에 불과하다. 두 자릿수 홈런 역시 트럼보(11개)와 트라웃(10개) 둘 뿐이다.

그러나 지난 7경기서 무려 6명의 타자들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이 가운데 팀의 핵심인 트라웃은 무려 0.452 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있던 앨버트 푸홀스와 조시 해밀턴 역시 다저스와의 인터리그를 앞두고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에인절스의 뜨거운 방망이가 주로 우타자로 구성돼있다는 점도 류현진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좌투수에 강한 슈크(타율 0.533), 하위 켄드릭(0.350 3홈런), 트라웃(0.317, 3홈런)은 반드시 조심해야할 선수들이다. 에인절스 타선에서 좌타자는 조시 해밀턴 1명뿐이다.

그나마 다행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 한숨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전날 에인절스는 지명타자 푸홀수가 1루수로, 기존 1루수였던 트럼보가 좌익수로 이동하며 슈크가 라인업에서 빠졌다. 물론 류현진 등판 시에는 해밀턴이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볼티모어와의 인터리그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짜임새를 갖춘 타선을 상대로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홈런군단 애틀랜타전에서는 장타를 의식해 자신의 투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들 3개팀을 한데 묶어놓은 것이 에인절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L의 에인절스는 짜임새와 파워를 두루 갖춰 시즌 초반의 부진을 뒤로 하고 고공비행의 시동을 걸었다. 쉽지 않은 승부다. 하지만 류현진은 특유의 근성으로 위기를 돌파하곤 했다. ML 데뷔 후 최고의 강타선과 마주할 류현진이 6승 대어를 낚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