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모은 재산 탕진설 두고 '네탓네탓' 얼룩
무엇이 문제일까. 장윤정의 가족사 유출 후폭풍이 거세다.
가수 장윤정이 어머니와 동생이 자신의 10년 재산을 탕진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인터뷰들이 쏟아지면서 '점입가경' 폭로전 양상이다. 더욱이 장윤정이 결혼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가족간의 다툼'은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움마저 제기되고 있다.
◆ "10년 만에 통장을 보니 잔고 0원…수억의 빚까지"
장윤정이 하루 아침에 비극적인 가족사의 중심이 된 것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을 앞두고 제작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다. 이를 진행한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가족이야기, 현재의 상황, 결혼을 앞둔 소감 그리고 루머 등에 대해 장윤정은 솔직히 언급했고 비밀이 보장돼야 하는 그 '고백'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방송 녹화도 되기 전 상황으로 제작진은 사과와 더불어 유출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힐링캠프'에서 퍼져나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장윤정의 부모가 이혼 소송 중이고 그 이유가 어머니가 장윤정의 재산을 모두 탕진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전해졌다.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까지 마친 장윤정의 너무나 행복한 모습에 묻히는 듯 했지만 그가 최근 '힐링캠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정황까지 더해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장윤정의 가족사는 순식간에 온라인을 장악했다. 어머니가 남동생의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돈을 모두 탕진했다는 이야기에 어머니와 남동생은 타깃이 됐고 그의 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마저 싸늘했다. 더욱이 통장잔고는 0원이며 현재 10억 원의 빚까지 생긴 사실, 그리고 이 때문에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는 보도가 이어져 비난의 화살은 모두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쏠렸다.
2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유출 논란을 겪은 장윤정 편이 그려졌다. 이날 장윤정은 억대 빚, 부모님의 이혼, 도경완 아나운서와의 결혼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들을 허심탄회 털어놨다.
억대 빚과 관련해 장윤정은 "솔직히 밝히자면 사실이다"라며 말문을 연 후 "부모님 이혼 소송이 진행되면서 사실을 알게 됐고, 내 명의로 된 것들을 정리하다 확인하게 됐다. 모든 자산 관리를 부모님에게 맡겼고 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가족들이 미안해할 거 같아 내 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때문에 중간에 확인 한 번 하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번지도 몰랐다"면서 "과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생계형 이산가족'이었다. 그러다 내가 돈을 벌게 되면서 가족이 모여 살기 시작했고 더 열심히 돈을 벌었다"라고 억척스럽게 살아야 했던 이유를 전했다.
때문에 통장 잔고와 더불어 거액의 빚이 더욱 충격이었다.
장윤정은 "은행에서 확인을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울었다. 돈이 얼마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빚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진짜 엉엉 울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내가 믿고 맡긴 일이고 내 가족 아닌가. 지난 10년이 억울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가족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다시 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부모님이 현재 이혼 소송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그는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반신이 마비된 상태다. 하지만 금전적 이유로 쓰러지셨다는 설과는 달리, 아버지가 먼저 쓰러지셨고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라고 항간의 루머를 부인했다.
"우리가 재산을 탕진? 33년 키운 엄마에게 왜 비수를"
장윤정의 방송 이후 그동안 함구하던 동생 장경영 씨와 어머니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히며 그 후폭풍이 거셀 조짐이다.
동생 장경영 씨가 방송 다음날인 21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입을 열면 누나가 다칠 것"이라는 의미심장 발언을 해 이목을 끈 가운데, 23일에는 tvN 'E뉴스'를 통해 어머니와 함께 심경을 전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장 씨는 방송에서 "언론에 노출된 후 회사에 피해가 많이 갔다. 회사 신뢰도가 하락해 피해가 많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건실한 회사라는 것을 밝혀져 내 명예회복이 필요할 듯하다. 장윤정에게 손해 끼친 일 없다. 누나가 생긴 빚이라고 하는 것은 자산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것이다"라고 인터뷰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자산관리사는 문제가 없다며 재산 탕진설을 반박했다.
그는 "누나에게 폐 끼칠까봐 조심히 살았다. 하지만 누나를 망가뜨린 사람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그냥 두는 누나가 이해 안된다.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라면서 "누나와 대립처럼 보이는게 걱정이다. 결혼도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이 보일까 조심스럽다. 하지만 작은 회사에 나와 같이 가고 있는 사람들 위해서 명예회복을 하는게 예의인 것 같다"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장윤정의 어머니도 "남들이 가족사까지 알게돼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고 왜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3년을 길러준 엄마에게 비수를 꽂았을까 하는, 엄마는 괜찮지만 왜 동생한테까지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놨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가족사 유출에 대한 후폭풍이 아쉽기만 하다. 장윤정의 발언이 더욱 씁쓸한 대목이다. "돈은 없어도 된다. 내 돈도 아니라 생각했다. 다만 가족들이 다시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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