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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Hello, 혁신 넘어 완성 "나를 탈피한 앨범"


입력 2013.04.23 20:06 수정         이한철 기자

23일 앨범 공개되자마자 음원·음반 차트 1위

타협 없는 자기혁신 결과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조용필이 19집 앨범 ‘Hello(헬로)’로 가요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가왕의 귀환’을 알린 조용필 19집 ‘Hello’는 23일 발매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와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아이돌스타들이 점령해온 순위권에서 단순히 경쟁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싹쓸이에 나선 것.

특히 타이틀곡 ‘Hello’와 지난 16일 선공개 된 ‘Bounce(바운스)’를 포함한 새 앨범 수록곡 10곡 모두가 가요차트 10위 안에 오르락내리락하며 집안싸움을 벌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9집 앨범 'Hello'를 발표한 조용필.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합니다”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용필은 “앨범을 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했다.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했는데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용필의 신보는 지난 2003년 발표한 정규 18집 앨범 ‘Over The Rainbow’ 이후 10년 만이다. 이후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미뤄지고 미뤄진 것이 결국 10년을 채우고 말았다.

“2003년 18번째 앨범을 냈는데, 그해에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하나 생겨서 앨범을 낼 생각을 못했어요. 그 이후로 3년 정도 후에 앨범을 낼까 계속 연구를 하고 곡도 만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양에 차지 않았죠.”

조용필은 2003년 아내와 사별했다. 이후 앨범 발매 소문은 무성했지만, 공연에만 매진할 뿐 정작 앨범 발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앨범인 만큼, 조용필 본인에게도 뜻 깊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젊고 밝은 분위기로 가기로 결심하고 1년 반가량 전 세계를 누비며 음반작업에 몰두했다. 원칙은 단 하나 스스로 ‘조용필의 틀’을 깨자는 것. 때문에 단 1곡을 제외하고 그동안 만들어둔 자작곡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받은 곡들이 무려 500여곡, 여기서 추리고 추린 것이 이번 앨범의 결과물이다.

특히 타이틀곡 ‘Hello’는 혁신을 넘어 완성을 추구한 이번 앨범의 백미로 평가된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로 포문을 여는 이 곡은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음악 기법과 다이나믹한 업 비트의 드럼으로 꽉 찬 사운드를 자랑한다. 랩퍼 버벌진트를 기용, 음악적 다양성도 확보했다.

“개인적으로 나에 대한 불만이 컸어요.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해서 있는 거 같았죠. 이번 앨범은 나를 한번 탈피해보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조용필은 “음악의 깊이 보다는 편해지고 싶었다”며 “‘목소리가 63세 같지 않다’는 평을 듣고 너무 기뻤다”며 밝게 웃었다.


국제가수 싸이, 어떻게 이런 일이

신곡 ‘Bounce’로 월드스타 싸이(36)의 ‘젠틀맨’과 경합하기도 한 조용필은 “싸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후배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조용필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 가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다는 게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조용필은 1980년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한류의 원조’이기도 하다. 90년대 이후 외국 활동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새 앨범의 완성도를 감안할 때 제2의 해외진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용필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외국 활동은 잘 모르겠어요. 이번 앨범도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오늘 발표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겠죠.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요.”

한편, 조용필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고, 새 앨범의 첫 라이브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김제동이 사회를 보고 박정현 국카스텐 자우림 이디오테잎 팬텀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200여 매체, 400명 이상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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