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vs바르셀로나? 레알vs뮌헨? 뭐든 대박 대진
챔피언스리그 4강팀, 레알-바르셀로나-뮌헨-도르트문트
어떻게 누구와 붙어도 거리 풍성한 대진 가능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은 프리메라리가(스페인)와 분데스리가(독일)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스페인 양대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올해도 올라왔고, 독일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팀은 지난해와 같다. 레알은 지난해 뮌헨에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뮌헨과 바르셀로나는 각각 첼시에 져 웃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5년 연속 4강에 진출했고 세 번이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알도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최근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뮌헨은 최근 3시즌 동안 두 차례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고도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돌풍의 주역 도르트문트는 무려 1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수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바르셀로나, 세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 지난 시즌 준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이 예상 가능한 팀이었다면, 도르트문트는 '돌풍의 팀'이다. 분데스리가 2연패에도 유럽대항전에서는 부진했던 과거를 털고 국제 경쟁력까지 기른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준결승 대진이 어떻게 나오든 빅매치를 예상한다. 같은 리그의 레알과 바르셀로나,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라이벌전을 치르고, 각 리그를 대표하는 팀끼리 결승에서 붙는 구도도 가능하다. 바르셀로나와 뮌헨은 지난 시즌 레알과 도르트문트에 밀려 리그 우승을 빼앗긴 것을 올 시즌 설욕했다. 레알과 도르트문트는 이미 리그 우승이 멀어진 상태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가장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것은 2년 전인 2010-11시즌 4강전. 당시에는 바르셀로나가 레알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끊임없이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무리뉴 감독과 호날두는 어쩌면 바르셀로나와 치르는 마지막 엘 클라시코가 될 수도 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대결도 기대된다.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와 DFB포칼컵에서 준우승에 머무르며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리그 우승에 이어 DFB포칼컵에서도 도르트문트를 밀어내고 트레블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죽음의 조로 꼽혔던 조별예선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무패행진을, 토너먼트에서는 말라가와의 8강전에서 '추가시간의 기적'을 연출하는 드라마를 선보이며 준결승에 올랐다.
크로스오버 대결도 흥미롭다. 독일에 약한 레알은 지난 시즌 뮌헨에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혔고, 도르트문트와는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 만나 1무1패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 8강에서 뮌헨을 만나 1승1무로 승리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바 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 추첨식은 12일에 열린다. 준결승 1차전은 24일과 25일 한 경기씩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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