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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갑작스런 사의, '백지신탁' 부담 탓?


입력 2013.03.18 17:16 수정         김재현 기자

18일 황 내정자 일신상 이유 중소기업청장직 고사

백지신탁과 주성엔지니어링 경영권 놓고 갈등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의 급작스런 사퇴에는 '백지신탁'의 오해와 부담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소기업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중소기업청장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바로 황 내정자의 사의를 수락했다고 알려졌다.

무슨 사유에서 황 내정자가 돌연 사의를 결정했는지 무성한 추측이 나돌면서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관련 부처들은 원인 파악에 분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의 표명에는 황 내정자가 700억대(24.45%)에 달하는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을 해야 하는 부담인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재임기간에 재산을 공직과 무관한 대리인에게 맡기고 절대 간섭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 행정부 소속 1급이상 고위공직자의 고위 정보를 통한 부당내부 거래 또는 부당이득 취득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황 내정자는 주식 전량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황 내정자가 중기청장에 내정받을 당시 주식을 신탁기관에 맡기는 수준으로 받아들였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탁기관에 신탁 받은 주식은 2개월 내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경기둔화와 영업부진 탓에 실적이 악화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내놓거나 백지신탁할 경우 회사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주성엔지니어링의 2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라며 "과거 몇년간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중기청장을 수락할 경우 회사에 애착이 있는 황 내정자로서는 두고 볼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황 내정자의 돌연 사의 표명으로 중소기업계는 물론 박근혜 정부의 인사 허점을 두고 여당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은 황 내정자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황철주 중기청장 사표는 박근혜의 인사가 기본 절차 조차도 모른다는 증거"라며 "백지 신탁은 검증단계에서 당연히 알아야 하며 그걸 잘못 이해해 이제서야 알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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