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선 출마 이튿날 문재인 예방
文 "정권교체 이후 국정운영 함께" 당부
김경수 제안 '빛의 연정'에 힘 실어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1대 대선에 출마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게 "이번 조기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그 외 다른 민주 세력, 다른 정당과도 힘을 합해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지사는 1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참여했던 정치세력들이 정권교체 이후에도 국정운영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쨌든 연대의 필요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고, 그렇게 힘을 모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며 "이는 내가 말했던 '빛의 연정'과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빛의 연정'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정치 세력들과의 연정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날 당심(黨心)이 많이 작용해 이재명 대선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참여경선'으로 당내 경선 룰을 변경하기로 한 데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의 이같은 결정 이후 김두관 전 의원은 사실상 '이재명 추대 경선'이라고 반발하며 당내 경선 거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는 "좀 안타깝다. 당 차원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를 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조금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더라도 대선 후보군뿐만 아니라 민주 세력은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을 믿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게 노무현 정신이고, 포용과 통합이 김대중 정신인데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며 당내 경선 거부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