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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경비단장, 헌재 이어 尹형사재판서도 "의원 끌어내라 지시받아"


입력 2025.04.14 18:34 수정 2025.04.14 18:3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헌재 증언 이어 검찰 요청에 구체적 진술…尹측은 다음기일에 반대신문

尹 "헌재서 신문한 사람 굳이 오늘 불러" 반발…검찰 질문 끊고 발언도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지난 2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뉴시스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 형사재판에 출석해 계엄 당시 상관으로부터 국회에 진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 단장은 앞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재판부 직권으로 증인 채택돼 같은 증언을 내놓은 바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첫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단장은 '(2024년 12월4일) 0시31분부터 1시 사이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본청 내부에 진입해 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란 지시를 받은 게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검사의 말에 조 단장은 "사령관이 저한테 그런 임무를 줬고 저는 '일단 알겠다'고 답변한 뒤 사령관에게 다시 전화해 '이 역할에 대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고 특전사령관과 소통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잠시 후 사령관이 저한테 전화해 '이미 특전사 요원들이 들어갔기 때문에 특전사가 의원들을 끌고 나오면 밖에서 지원하라'고 했다"며 "'지원하라'는 말은 밖에서 대치하는 사람들 쪽에서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라고 말해서 제가 '지원'이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조 단장이 형사재판 첫 증인으로 채택된 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준비기일에선 당초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하기로 했으나 이후 일정상 이들의 신문은 추후에 하고 조 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을 이날 증인으로 부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의 주신문 진행 도중에 직접 나서 "(방금 검사가 한) 질문을 헌재에서 본 것 같은데"라고 맥을 끊었고, 이에 재판부가 "이따 반대신문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반대신문을 제가 할 건 아닌데 증인이 오늘 나와야 했는지, 그렇게 급했는지 순서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헌재에서 상세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재차 진술 기회를 얻어 "오늘 같은 날 헌재에서 이미 다 신문한 사람을, 기자들도 와 있는데 자기들 유리하게 오늘 굳이 장관을 대신해 나오게 한 건 증인신문에 있어서 (검찰에)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진행상 문제를 들어 조 단장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을 이날 바로 하지 않고 오는 21일 오전에 하기로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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