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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환율 출렁…지난주 변동폭 외환시장 연장 후 최대


입력 2025.04.13 11:32 수정 2025.04.13 11:57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관세 정책에 1487원까지 뛰었다가 1420원까지 급락

달러 가치도 하락세…달러 인덱스 2022년 이후 최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에 거래를 마쳤다.ⓒ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라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지난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67.6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오전 2시로 연장된 이래 가장 큰 폭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1일 전주 대비 40.0원 내린 1421.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불법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야간 거래 종가 기준·1417.3원)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에 따라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 탓에 지난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최고가-최저가)은 67.6원에 달했다. 이는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이다.


외환시장 연장 이전 기록까지 단순 비교해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환율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 2022년 11월 7∼11일(주간 변동 폭 101.0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변동 폭이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우려에 지난 7일(37.9원)과 8일(11.2원) 내내 오르다가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주간거래 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500원에 다가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환율은 9일 야간 거래에서 1472원까지 내린 뒤 10일(28.6원), 11일(35.4원) 이틀 내내 급락했다. 특히 11일 야간 거래 중에는 142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달러 가치도 하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장 중 100선 아래로 밀리면서 99.005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 99.005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보던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더 눈여겨본다는 해석이다.


시장 전문가는 미·중 간 관세 협상 여부가 향후 원·달러 환율 수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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