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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가위 넣고…" 유명 피겨코치, 미성년자 선수에 '가혹 행위' 의혹


입력 2025.04.07 08:02 수정 2025.04.07 08:44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자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현직에 있는 유명 피겨 코치가 과거 미성년자였던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인권실천시민행동을 비롯한 대구 지역 인권·시민단체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A 씨의 인권 침해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대구빙상경기연맹 등 관련 기관에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A 씨는 2010~2013년, 2014~2016년까지 미성년자였던 제자 B 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자 측은 지난 2013년 캐나다 전지 훈련에서 A 코치가 당시 만 11살이던 B 씨가 과제를 수행 못 했다며 화장실로 끌고 가 입 안에 가위를 들이밀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성인이 된 피해자는 "10년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어 고소를 하게 됐다"라며 코치 A 씨를 상대로 특수폭행, 상습폭행,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시민단체들은 "또 다른 선수들에게 B 씨를 '벌레'라고 부르도록 시키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일삼았다"라며 "누워있는 또 다른 미성년자 선수 C의 배와 등, 어깨를 발로 밟으며 타고 넘는 등 폭력 행위를 일삼았다"라고 폭로했다.


B 씨의 어머니는 "(아이는) 아직도 정신적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지금도 가위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서늘한 느낌을. 아이가 화장실에 끌려가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손발이 덜덜덜 떨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대구빙상경기연맹에 A 코치의 폭력 사실에 관해 징계요구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한 번도 관련 응답을 받지 못했다"라며 "A 코치는 아직도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 코치는 KBS에 "피해자 측의 신고 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해 줄 증인이 있다. 개인적 사정이 정리되면 반론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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