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관계자들의 노고 깨달아"
전주국제영화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올해 마지막 임기를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가 3년차 마지막이다. 처음에 임명되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지만, 우려도 있던 걸로 안다. 배우로서 영화제의 얼굴이 되는 호스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제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집행위원장과 스태프들의 노고를 깊이 이해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공동집행위원장을 소화하며 배우의 입장에서 영화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초청을 받아 출석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빛내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부족한 점은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님과 여러 관계자분께서 잘 이끌어주셨고, 저는 배우라는 위치에서 후원을 유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로서 집행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의외로 많은 장점을 가진 일이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 편의 작품이 선정되기까지, 각 부문 스태프들이 1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영화제가 그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행사가 아니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작품을 접했고,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감정과 연출 의도가 온전히 담긴 뛰어난 작품들도 많이 만났다. '적은 돈으로도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여러 번 하게 됐다. 요즘 한국영화가 위기라는 말도 있지만, 다시 한 번 풍성한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다짐으로 임한다면, 2000년대처럼 한국영화의 부흥기가 다시 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