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기자 간담회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하드코어 액션 RPG
"글로벌서 대중화된 장르로 던파 세계관 전달"
中 출시도 염두…텐센트게임즈와 협력 중
"저희가 얼마나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이나 카잔을 출시하는 데 있어 웨스턴(서구권)만을 공략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카잔의 타깃은 글로벌 전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 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총괄 PD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체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D 액션 장르는 글로벌에서 전부 흥행하고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대중화된 장르를 통해 저희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잔은 넥슨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에서 개발한 하드코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넥슨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싱글 패키지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 세계관에 등장하는 대장군 '카잔'의 역할을 조명했다. 중국 등 아시아권에 편중된 던전앤파이터 IP 인지도를 서구권으로 확장할 선봉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서비스한 지 20년이 됐는데, 그간 엄청난 수의 누적 이용자를 기록했으나 아시아권 인기에 비해 웨스턴에서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 이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카잔을 통해 북미나 유럽 이용자들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차기작인 오버킬이나 아라드 등 여러 프로젝트로 유입되는 것을 막연히 희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용자는 카잔이 돼 복수극을 펼치는 동시에 도전적인 난이도의 전투를 경험하게 된다. 정교한 패턴을 분석하고 거듭된 시도로 성장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도부쌍수', '대검', '창' 등 3종 무기와 여러 스킬을 활용해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정립할 수 있으며, 3D 애니메이션풍 아트로 극적인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윤 대표는 "강한 적을 상대하면서 레벨업하고, 새 장비를 얻어 보스에게 태클을 걸어보는 과정을 통해 던전을 격파했을 때의 즐거움과 이 과정을 반복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맛을 선사하려고 했다"며 "카잔은 공방의 선명함에 아주 큰 가치를 부여한 게임으로, 이 부분에서 성장해 나가는 재미를 체감하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규철 카잔 아트 디렉터는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사실적 그래픽이 더 잘 먹힐 수도 있었으나 던전앤파이터 IP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카툰형이라고 생각했다"며 "카툰풍이지만 서구권 이용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디테일과 밸런스를 갖춘 하드코어 그래픽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극강의 난이도로 인해 카잔 플레이에 진입장벽을 느낄 이용자들을 위한 대안책도 마련했다. 게임 난이도를 '쉬움'과 '일반' 중 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첫 스테이지인 '하인마흐' 지역을 클리어하거나 3회 이상 사망 시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쉬움 난이도가 말도 안 되게 쉽다기보단 이용자가 좀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둔 것"이라며 "쉽긴 하나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플레이에 적합한 수준으로 세팅했으며 게임을 출시한 후에도 난이도가 문제되는 수준이라면 재검토하겠으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아시아 지역 패키지 판매는 일본 게임사 세가가, 그 외 지역은 영국 소재 유통사 파이어샤인 게임즈가 맡는다. 던전앤파이터 IP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한 중국 출시도 물론 고려하고 있다. 텐센트게임즈와 함께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중국 내 행사를 통해 소규모 테스트도 이미 단행했다. 판호 발급 등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카잔은 출시 전부터 스팀 리뷰 4000개를 돌파하고, 그 중 90% 이상이 '매우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1월 공개한 체험판도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윤 대표는 "게임 성과는 출시 시 사회적 상황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최고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당초에 만들자고 한 게임을 그대로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로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잔은 오는 28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은 오는 25일 자정에 공개된다. 현재로서 DLC(다운로드 콘텐츠)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운로드로 추가되는 신규 콘텐츠는 상반기 내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