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024 귀어 실태조사 실시
1년 차 귀어인 36% “인프라 불편”
월평균 소득 347만원 ‘불만족’
가족·주민 관계 만족도 높아
해양수산부가 1년 차 귀어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4명가량이 어촌 기반 시설과 어업 소득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19일 2019년부터 2023년 귀어 인구 가운데 15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귀어 실태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부는 “2021년부터 매년 귀어 실태조사를 통해 예비 귀어인이 등이 참고할 수 있도록 귀어 사유, 종사업종, 귀어 만족도 등 정보를 공표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조사 문항과 표본에 대한 재설계 과정을 거쳐 5년에 걸친 추적조사로 전환함으로써 국가통계로 승인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통계 승인 후 처음 이뤄진 조사다. 이 가운데 국가통계로 인정하는 1년 차 귀어인 2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내용을 보면 귀어 사유는 도시 일자리 부족(33.9%)과 지인과 인근에 함께 거주(25.0%), 적성‧흥미 부합(19.7%), 높은 기대 소득(6.5%)순으로 나타났다.
귀어 업종은 어업이 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양식업 종사(8.7%)와 어업·양식업 병행(0.4%)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평균 귀어 준비기간은 1년 이상 1년 6개월 미만(32.3%)이 가장 많았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0.7%, 6개월 미만은 17.1% 순이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기존 어가 월평균 소득 456만원의 76% 수준인 347만원에 그쳤다. 소득 구성은 어업경영이 54.2%로 가장 높았다. 다만 어업 외 경영과 (공공)근로, 기타 지원금도 각각 29.1%, 11.8%, 3.9%를 차지해 귀어인 소득 구성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어인들은 재고 누적·수입 감소(67.6%)와 비용 증가(11.3%)를 수산업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어업이나 양식업 외 다른 사업을 겸업하는 경우는 61.8%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43.9%는 생계 곤란을 겸업 이유로 꼽았다.
종사 업종에 관한 만족도는 절반가량(49.0%)이 ‘만족 한다’고 답했다. 어업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불만족’ 답변이 34.1%를 차지했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33.2%에 머물렀다.
주거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36.3%가 만족했고, 19.3%는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응답이 가장 높은 항목은 인프라(기반 시설)다. 답변자 36.0%는 기반 시설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만족하다고 답한 사람은 26.6%를 차지했다.
주민 관계는 원만한 편이었다. 귀어인 10명 가운데 7명(67.3%)은 주민과 관계가 원만하다고 응답했다. 가족 간 관계 또한 10명 중 7명(68.6%)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귀어인 10명 가운데 4명(38.8%)은 귀어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추천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12.8%로 조사됐다.
역(逆) 귀어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임시 주거 공간 제공이 24.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반 시설 조성이 16.5%로 뒤를 이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 또는 해양수산통계포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귀어인 실태조사를 통해 어촌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예비 귀어인분들께 귀어 이후 삶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며 “창업 및 주택 구매 지원, 필수 기반 시설 조성 등 귀어인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