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ELS 배상비용에도…대손비용 줄어든 영향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속 배상비용 등에 따른 영업외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0%(1000억원)늘어났다. 비이자이익은 6조원으로 같은 기간 2.90%(2000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매매이익 등 유가증권관련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총자산순이익률은 0.58%로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자기자본순이익률도 7.80%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p) 내렸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7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20%(9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6조9000원으로 같은 기간 30.90% 급감했다. 이는 2023년 중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기저효과에 등에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라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은 증가세가 2023년에 이어 지속 둔화되는 추세"라며 "올해의 경우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므로 은행이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