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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아이돌, ‘중국’ 멤버 빠진 자리 ‘동남아’로 채운다 [D:가요 뷰]


입력 2025.03.11 07:17 수정 2025.03.11 07: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M 막내 하츠투하츠 인도네시아 멤버 카르멘 포함

뉴진스 하니, 블랙핑크 리사, 베몬 치키타 등 동남아권 팬 노린 멤버 다수

케이팝(K-POP)의 글로벌화 이어지면서 아이돌 그룹 멤버 구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과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중국인 멤버가 각종 리스크로 인해, 최근에는 그 입지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동남아시아 출신 멤버들이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하츠투하츠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 카르멘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과거 케이팝 아이돌 그룹에 중국인 멤버는 필수적인 존재였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현지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중국인 멤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국인 멤버들의 정치적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한한령까지 겹치면서 중국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져 중국인 멤버는 필수적 존재에서 예상되는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엑소 중국인 멤버들의 연쇄 탈퇴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은 중국인 멤버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중국 시장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케이팝 기획사가 모색한 새로운 활로는 동남아 시장이다. 동남아는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케이팝 콘텐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은 케이팝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하츠투하츠에는 인도네시아인 멤버 카르멘이 포함됐다. 일명 4대 기획사로 불리는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 데뷔한 인도네시아인은 최초로,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의 뮤직비디오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하츠투하츠 카르멘에 앞서 시크릿넘버 디타, VVUP 킴, 뷰티박스 비아 등 인도네시아 출신 케이팝 아이돌이 잇따라 등장하는 건 눈에 띄는 변화다. 업계에선 인도네시아의 높은 케이팝 수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는 한국 음악 수입국 순위에서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케이팝 아이돌 투어에서도 빠지지 않는 지역이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각국의 멤버 영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하이브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베트남계 멤버 하니를 비롯해 블랙핑크 리사, (여자)아이들 민니, 템페스트 한빈, 아크 끼엔, 베이비몬스터 치키타 등 몇 년 새 태국, 필리핀, 베트남 출신 아티스트들이 늘었고 이들은 동남아권 팬들을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관세청의 국가별 음반 수출액을 살펴보면 여전히 중국이 가장 큰 시장임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한한령 등의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 지역들은 늘 음반 수출액 TOP10 안에 오르는 등 꾸준한 케이팝 수요를 보여줘왔다.


한 관계자는 “케이팝 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지역을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케이팝 팬층이 두텁고 탄탄한 동남아 지역을 흡수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며 “중국 시장이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체재 성향도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경우 해당 국가의 멤버가 속했다는 것만으로도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성향이 확인됐는데, 그만큼 해당 국가가 케이팝이라는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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