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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총장, 전투기 '민가 오폭' 대국민 사과…"절대 일어나선 안될 사고였다"(종합)


입력 2025.03.10 15:35 수정 2025.03.10 15:38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머리 숙여 사과…부족한 부분 통렬히 반성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 바로잡을것

"언제든 물러날 용의 있다…질책 다 받겠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유의 민가 오폭 사고를 낸 공군이 전투기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민가를 폭격했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결과 중간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대국민 사과 발표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공군이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불의의 부상을 당한 노곡리 주민들과 장병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아직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내게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 여러분들이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신속한 피해복구와 의료, 심리지원 및 배상 등 모든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오폭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입장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장은 이어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 관련자들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그는 "500파운드 폭탄(MK-82) 4발을 투하한 조종사들은 얼마만큼의 책임감으로 임무를 수행했나"라고 지적했고, "지휘·관리 책임자는 자기 부하들이 여덟 발의 폭탄을 투하하는 데 얼마큼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나"라고 질책했다.


이어 "공군 수장으로서 너무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어떤 질책도 비판도 공군이 다 받겠다. 다신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며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전투력 창출에 모든 역할을 집중할 것이고, 그것이 부족하다면 언제든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사태를 어떻게 빨리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하느냐이고, 그것은 차후에 처분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장은 전투기 오폭 사고 이후 내린 공군 항공기 비행 제한 조치를 이날부로 해제하고 비행 재개를 지시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다만 사고 전투기가 속한 제대는 사고 조사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비행이 중단된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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