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방향 잡지 못한 채 '눈치보기 장세'
기관·외국인 '팔자'에도 개인은 '사자'
"인플레이션 민감 장세로 옮겨갈 전망"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쇼크와 중국 양회 계기 내수진작의 기대감 등으로 울고 웃기를 반복했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나섰다.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40포인트(0.13%) 상승한 2566.72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8.08포인트(0.32%) 내린 2555.40으로 출발해 한때 255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2560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19억원, 234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니 개인이 2925억원 순매수해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1.12%)·LG에너지솔루션(2.21%)·현대차(0.36%)·기아(0.52%)·삼성전자우(0.33%)·네이버(0.8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1.46%)·삼성바이오로직스(-1.45%)·셀트리온(-0.60%)·한화에어로스페이스(-2.87%) 등이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포인트(-0.26%) 하락한 725.8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대비 2.92포인트(0.40%) 내린 724.78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이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2억원, 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7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68%)·에코프로비엠(3.08%)·에코프로(0.67%)·삼천당제약(0.51%)·리가켐바이오(2.19%)·휴젤(1.49%)·파마리서치(0.16%) 등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HLB(-4.31%)·레인보우로보틱스(-0.62%)·클래시스(-1.53%)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증시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미국 2월 고용지표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강세장을 기록한 뒤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당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행사 연설에서 노동시장을 포함한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주중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3월 소비심리 및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고용 민감 장세 국면에서 벗어나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민감 장세로 국면이 옮겨갈 전망"이라며 "(이번) 주 중반부터는 눈치보기 장세가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율은 14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오른 1448.0원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