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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배달라이더 상해보험 가입 기피 '여전'…DB생명·처브라이프 '꼴찌'


입력 2025.03.07 13:42 수정 2025.03.07 14:1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작년 하반기 가입비율 10%대 초반에 그쳐

처브라이프, 117종 직군에 대해 가입 거절

"직업 위험하단 이유로 문턱 높이면 안 돼"

보험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경찰관·소방관·배달라이더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직군의 상해보험 가입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B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의 위험직군 가입률은 0.00%를 보이며 보험사 중 가장 통틀어 최저를 기록했다.


위험한 직업일수록 사고에 따른 보상이 절실함에도 보험사들이 이들을 상대로 가입 문턱을 높여 사각지대에 내모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상해보험을 판매하는 32개 보험사의 위험직군 가입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12.52%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평균은 7.80%, 손보사 평균은 17.87%로 집계됐다.


보험업계는 상해위험등급 3등급(보험개발원 직업등급표 기준 D·E등급)을 위험직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로 경찰특공대원·교통경찰·소방관·택배·대리운전기사 등이 해당된다. 보험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고객 가입 심사를 하거나 보험료 산정에 활용하고 있다.


생보사별로 보면 DB생명과 처브라이프의 위험직군 가입비율이 0.00%로 가장 낮았다. 특히 처브라이프의 경우 오토바이 운전자·크레인 설치 및 정비원 등 117종 직군에 대해서는 가입 거절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0.56%) ▲메트라이프생명(0.65%) ▲NH농협생명(4.22%) ▲iM라이프생명(4.50%)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4.93%) ▲AIA생명(6.00%) 순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중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21.60%의 가입률을 보이며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7.40%, 17.30%로 집계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상해보험 위험직군 가입비율 하위 10개 보험사.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손보사 중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이 7.50%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신한EZ손해보험(9.40%) ▲하나손해보험(11.60%) ▲한화손해보험(13.70%) ▲롯데손해보험(14.60%) ▲메리츠화재(14.80%)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의 위험성이 높을수록 보험을 통한 보장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일부 보험사들은 위험직군 고객에 대해 보험료를 차등하거나 보험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직업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 문턱을 높이는 것은 보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고 발생이 큰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보험사들이 가입을 기피하는 것은 보험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라며 "이들이 사각지대에 내몰리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위험직군 가입 기피를 방지하는 안을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특정 위험직군이라고 해서 일률적으로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것은 아니고 인수심사를 거쳐 합리적으로 보험 인수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부터는 위험직군 가입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위험직군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안전망 확충 노력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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