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106년 전 혼연일체 독립 국가 외쳐"
김동연 "선조들, 통합 힘으로 하나 된 나라 준비"
김두관 "양당제→다당제 바꾸는 게 제2의 3·1운동"
김경수 "탄핵 촉구 위해 모인 국민이 광복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비명계(비이재명계) 대권 잠룡들이 삼일절을 맞아 '3.1운동 정신'을 강조하며 분열과 갈등을 극복한 '통합'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106년 전 우리는 혼연일체로 새로운 독립 국가를 외쳤다"며 "좌우가, 남녀가, 노소가 하나였다"고 했다.
이어 "106년이 흐름 지금 좌우도, 남녀도, 노소도 갈라지고 대립으로 전국의 광장이 갈라졌다"며 "갈등이 불러온 심리적 내전"이라고 꼬집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06년 전에는 갈등이 없었다. 그날에는 통합만 있었다"며 "3.1정신으로 돌아가자. 주권상실의 원인은 분열과 갈등이었음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 "증오와 분노를 버리자"며 "함께 공존의 길을 개척하자"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주최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1944년 4월, 임시정부가 마지막 5차 개헌을 단행했다. 좌우 세력의 합의로 만든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통합 정부와 통합의회 구성안을 담았다"며 "선조들은 3.1운동의 정신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다. 통합의 힘으로 하나 된 나라를 준비했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넘게 지났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민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로, 자랑스러운 역사인 동시에 이제는 '바꿔야 할 역사'"라고 했다.
또 "38년이 지난 '87년 체제'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이 상징하는 '시대 정신'을 담기에 너무 작은 틀이 됐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삶의 교체'를 위한 개헌으로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개헌이 제7공화국의 열쇠라면 '국민 통합'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라며 "지난 2년 7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는 '역사 내란'을 벌였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모두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던졌던 선조들을 기억하며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맞잡자"며 "106년 전, 선조들이 3.1운동으로 연 길 위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김두관 전 국회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은 내전 상태"라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3.1만세운동을 기념해야 할 오늘, 국민은 양쪽으로 나뉘어 광화문 광장에서 서로 투쟁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전 의원은 "2차 대전이 끝난 후 남북한이 분단된 절반의 책임도 지도자들의 좌-우 분열과 대립에 있다"며 "그로 인해 발발했던 6.25 동란은 남북한을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2025년 3월 1일, 증오와 분노의 대결 정치가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극단적인 대결만 난무하는 지금의 상황은 한일병탄, 해방 후 정국과 다를 게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내란과 탄핵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합리적 민주주의와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에서 선출한 총리와 나누는 분권형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개헌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 대결의 또 다른 원인인 양당정치 체제를 다당제로 바꾸는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 제2의 3.1운동"이라며 "순국선열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메시지를 집중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106주년 3.1절 야 5당이 안국역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갖는 점을 들어 "비상계엄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해 모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광복군들"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파면을 넘어 민주 정부 수립,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헌을 통해 국가 대개조로 이어가야 한다"며 "그것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는 헌법정신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거리로 나설 때, 대통령 파면은 벌써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라며 "광복군의 마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