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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투하츠·키키…걸그룹 ‘독주’ 체제, 5세대서도 재현될까 [D:가요 뷰]


입력 2025.02.28 14:10 수정 2025.02.28 14:1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지난해 초반까지 케이팝 시장은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등으로 대표되는 ‘4세대 걸그룹’의 국내외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국내 음원 시장에서는 ‘걸그룹 독주 체제’라는 비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5세대 걸그룹의 등장이 가요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하츠투하츠 ⓒSM엔터테인먼트

가장 돋보이는 구도는 공교롭게도 4세대 걸그룹 대전에서 하반기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던 SM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맞대결이 5세대 걸그룹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에스파 이후 약 5년 만에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아이브 이후 약 4년 만에 키키(KiiiKiii)를 내놓는다.


먼저 카르멘, 지우,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으로 구성된 하츠투하츠는 SM이 소녀시대 이후 18년 만에 내놓은 8인 이상 걸그룹이다. 지난 24일 첫 싱글 앨범 ‘더 체이스’(The Chase)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에 불을 지폈다. 동명의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는 27일 기준 조회수 850만회를 넘어섰다.


‘더 체이스’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에스파의 ‘위플래시’ 등을 작업한 SM 대표 작곡가 겸 프로듀서 켄지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웅장하거나 파격적인 구성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하츠투하츠는 간결한 구성의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우고, SM 특유의 강렬하고 독특한 베이스 신스를 활용했다. SM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곡은 소위 ‘SM 3.0’ 체제에서 기획된 첫 걸그룹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키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로 구성된 키키는 정식 데뷔 전부터 이슈몰이에 성공한 모양새다. 이미 지난 16일 프리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의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하면서, 해당 영상이 12시간 만에 한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23일 연달아 공개된 데뷔 앨범 ‘언컷 젬’(UNCUT GEM)의 수록곡 중 하나인 ‘데뷔 송’(DEBUT SONG) 역시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


10대 소녀들의 개성이 물씬 담긴 음악과 멤버들의 깨끗한 이미지 그리고 소비 세대를 정확히 타겟팅한 맞춤형 프로모션을 전개한 소속사 측의기획력까지 더해지면서 얻은 결과다. 이미 5세대 걸그룹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한 만큼, 오는 3월 24일 정식 데뷔 앨범 발매 이후의 행보에도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츠투하츠와 키키 이전인 아일릿, 베이비몬스터 등이 각각 2023년과 2024년 데뷔했지만 사실상 4세대 걸그룹으로 묶이는 이들만큼의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하츠투하츠와 키키의 등장은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케이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연적으로 선의의 경쟁은 성장을 동반하기 때문에, 긍정적 자극이 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하츠투하츠도 데뷔 쇼케이스 당시 키키와의 경쟁 구도와 관련해 “부담감이 있다기보다는 같이 활동해나가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MC를 맡은 재재가 “동료가 있고 동기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덧붙이자 멤버들 역시 “맞다”고 동조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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