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의식했나..."관여 끊는다"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 고문이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26일 한경협에 따르면 김 고문은 오는 28일 고문직에서 물러난다.
김 고문은 2023년 2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협회(현 한경협) 회장에서 물러난 후 6개월 동안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2023년 8월 류진 현 한경협 회장 취임 이후에는 고문을 맡았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간 재계에선 정치권 인사가 한경협의 상근고문직을 유지하는 것을 놓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지난해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아직도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상할 뿐만 아니라 임기 후에도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김 고문은 고문직에서 내려온 뒤 공식적인 역할은 맡지 않을 예정이다. 한경협 관련 활동에서는 손을 떼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직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한경협은 2023년 류진 풍상그룹 회장이 수장을 맡은 뒤 명칭을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등 정경유착 논란 근절에 힘쓰고 있다.